"벌거벗은 수준" 웨딩드레스 시댁 맹비난에 목숨 끊은 19세 신부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11.01 17:07  수정 2025.11.01 17:07

아제르바이젠에서 한 신부가 웨딩드레스의 노출이 심하다는 신랑 측 가족의 비난에 시달리다가 결국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데일리메일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신부 레만 맘마들리(19)는 어깨가 드러난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신랑 측 가족은 레만의 웨딩드레스를 보고서는 "벌거벗은 것처럼 보인다", "수치스럽다", "노출이 심하다"며 맹비난했다. 분위기는 한순간에 얼어붙었고, 신랑 측 가족은 결혼식이 끝난 후에도 지적을 계속 이어갔다.


심지어 신랑 측 가족은 신부의 집까지 찾아와 밤새도록 비난을 퍼부었다. 그들은 신부의 부모에게 "부끄러운줄 알아라. 어떻게 딸에게 그렇게 수치스럽고 노출이 심한 웨딩드레스를 입힐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신부의 부모는 "딸이 입은 웨딩드레스는 흔히 입는 평범한 종류"라고 반박했지만, 신랑 측은 비난을 멈추지 않았고 말다툼은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급기야 신랑 측은 "우리 아들과 가족을 불명예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레만은 신랑 측의 거센 비난을 받아 고통과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결혼식 다음날 정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현지 경찰은 신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괴롭힘과 강요 발언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아제르바이잔은 무슬림이 다수인 국가로, 이슬람 문화가 사회 전반에 뿌리내려져 있다. 다만 히잡 착용은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지 않아 실제로 착용하는 여성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여성의 복장과 결혼·가족 내 역할에 대한 보수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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