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업계 유일 ‘사이버보험 전담조직’…시장 주도권 노린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5.10.27 07:49  수정 2025.10.27 07:49

보험·보안·법률 아우르는 ‘3중 방어체계’ 구축

기업별 리스크 진단·대응 체계로 전문성 강화

한화손해보험이 업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사이버보험 전담조직을 꾸리고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업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사이버보험 전담조직을 꾸리고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이버 리스크 관리가 기업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보험·보안·법률을 아우르는 통합 대응 체계를 통해 새로운 보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업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기업보험부문 내에 ‘사이버RM(Risk Management)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사이버 리스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조직으로, 기업의 보안 환경을 사전에 진단하고 사고 발생 시 복구와 법률 대응까지 지원한다.


센터는 국내 기업의 보안 리스크 수준을 분석해 맞춤형 보험 설계와 사고 대응 매뉴얼을 함께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이버 리스크는 한 번 발생하면 피해 규모가 크고, 정보 유출이나 영업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보험의 역할도 단순한 보상에서 벗어나, 사고 예방부터 대응, 사후 복구를 모두 아우르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한화손보의 전담조직 운영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한화손보는 보안 분야의 글로벌 전문기업 ‘티오리(Theori)’와 법무법인 세종을 협력 파트너로 두고, 보험·보안·법률이 맞물린 ‘3중 방어체계’를 구축했다.


티오리는 세계적 해킹대회 ‘데프콘(DEFCON)’에서 최근 3년 연속 우승한 보안 기업으로, 공격자 시점에서 기업의 취약점을 분석하는 ‘진트(XINT)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얻은 진단 결과는 기업의 보안 수준을 수치화해 보험 언더라이팅에 활용된다.


법무법인 세종은 방통위 출신 변호사를 포함한 사이버 법률 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법적 분쟁 차단과 행정 대응, 피해 복구 전략 수립 등 실질적 사고 대응 프로세스를 함께 설계하고 있다


이 같은 협업 구조를 통해 한화손보는 보험이 단순한 보상 수단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의 핵심 도구로 기능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실제 가입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일례로 B2C 서비스 업종 A 금융사는 그동안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한 ‘망분리 정책’으로 보안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왔으나, 최근 내부망을 노린 침투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이버보험에 가입했다. 사이버사고 예방과 대응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입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제조업계에서는 생산라인과 공급망이 디지털화되며 랜섬웨어 피해가 증가하면서, 운영 중단 손실 담보를 중심으로 가입이 확산되고 있다. 공장 가동이 한 번 멈추면 하루 손실만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운영 중단 손실을 보장받기 위한 사이버보험 가입이 대형 제조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 업종은 보안 인프라가 취약한 중소형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화손보의 ‘중소형 플랫폼 특화형 사이버보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권택인 한화손보 사이버RM센터장은 “그동안 기업들 사이에서 사이버보험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지만, 최근 사이버 리스크가 현실적인 위협으로 부상하면서 필요성이 급격히 높아졌다”며 “한화손보는 정보보호 환경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버 리스크가 복잡해질수록 기업마다 다른 보안 환경과 리스크 요인을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화된 보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보험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실제 보안 리스크를 관리하고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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