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빈대인 회장 연임 '유력',
선임 절차 투명성 논란은 변수
지방은행 연말 리더 교체 가능성
주요 지방금융지주와 은행들의 최고경영자(CEO) 인사 시즌이 도래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수장들의 연임 여부와 새로운 행장의 선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이번주 중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오를 롱리스트를 확정한다. 현 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면서다.
업계에서는 빈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재임 기간 중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서다.
빈 회장 취임 후 첫 성과인 BNK금융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8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5% 뛰었다.
특히 자본건전성 강화와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건실했다는 평가 역시 빈 회장에게는 호재다. 실제 BNK금융 주가는 빈 회장 취임 후 130%가량 상승했다.
취임 직후 대규모 횡령 사고 수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단 점도 연임에 무게를 싣는다.
지난 2023년 BNK경남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담당 직원의 3000억원 규모 횡령 사건과 관련, 빈 회장은 근본적인 쇄신책 마련에 주력한 바 있다.
BNK부산은행의 방성빈 행장 역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방 행장은 빈 회장이 부산은행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이 깊은 만큼 같은 배를 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인사가 빈 회장이 직접 구축한 경영승계 시스템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BNK금융은 그동안 대표이사 직속 기구인 전략기획부가 회장 선임 절차에 관여하며 투명성 논란이 불거져 왔다.
이에 빈 회장은 이사회 사무국에 역할을 맡기면서 향후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도 회장 인사 절차의 투명성이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이날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이찬진 금감원장은 BNK금융 회장 선임 절차를 두고 "절차적으로 특이한 면들이 많이 보인다"며 "문제 소지가 있으면 수시검사를 통해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BNK금융이 차기 회장 후보 접수를 추석 연휴를 끼고 불과 4일만 진행하는 등 절차의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다.
iM뱅크 역시 황병우 행장의 오는 12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황 행장은 올해 말 은행장 역할을 마치고, 2027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iM금융지주 회장직에 전념할 예정임을 밝혔다.
차기 행장은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만큼 iM뱅크의 연착륙과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을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지주 산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수장 교체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2023년 1월 동반 선임됐던 백종일 전북은행장과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모두 지난해 첫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은행의 올해 실적이 이번 인사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울러 두 은행 모두 타 금융사와의 협업 등 신사업 측면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곧 발표될 실적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 주주환원 등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리더십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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