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엑시노스 2600 양산 공급
4년만에 울트라 모델 탑재 유력
경쟁사 애플 AP 성능보다 6배↑
시스템LSI·파운드리 반전 발판
삼성전자 엑시노스 심벌ⓒ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달 자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 '엑시노스 2600'의 갤럭시S26 시리즈 탑재를 위해 양산 공급을 시작한다. 시리즈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도 4년 만에 자체 AP가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엑시노스 2600은 아이폰17 시리즈에 탑재된 애플의 모바일 AP보다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약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측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NPU는 인공지능(AI) 연산, 특히 딥러닝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 목적 프로세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엑시노스 2600 개발을 마무리하고,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 탑재를 위해 오는 11월 양산공급을 시작한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가 설계부터 생산까지 직접 맡는 자체 모바일 AP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한다.
삼성의 엑시노스는 그간 수율과 발열 문제로 갤럭시 S 시리즈에 전면 탑재되지 못하거나 일부만 적용돼왔다.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26 시리즈에 엑시노스 2600의 탑재가 확정된 것은 성능과 수율이 일정 수준까지 올라왔기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내부테스트 결과 엑시노스 2600은 애플의 자체 모바일 AP인 'A19 프로' 대비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생성형 AI에 중요한 NPU 성능이 6배 이상 높았다. A19 프로는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폰17 프로 및 프로맥스에 탑재됐다.
엑시노스 2600은 A19 프로보다 중앙처리장치(CPU) 멀티코어 성능은 15%, GPU 성능은 일부 벤치마크에서 최대 75% 우수했다.
특히 넷플릭스 등 OTT(동영상 스트리밍) 콘텐츠나 게임 등 멀티미디어 재생 성능은 A19 프로뿐 아니라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 2600은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 보다 NPU 성능은 30%, GPU 성능은 최대 29% 높았다.
엑시노스 2600에 적용된 삼성 2나노(㎚·1㎚=10억분의 1m) 공정 성능은 현재 목표치의 85%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시스템 온 칩(SoC)에서 AP(엑시노스)와 모뎀을 분리한 것도 성능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모뎀 공간만큼 AP의 CPU와 GPU 면적을 늘려 성능을 향상할 수 있게 됐다.
업계는 국가별·모델별 엑시노스의 탑재 비율이 다를 것으로 관측하지만, 갤럭시S26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도 엑시노스 2600 탑재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엑시노스 2600이 갤럭시S26 울트라에 탑재된다면 갤럭시S22 울트라 이후 4년 만에 엑시노스 칩이 갤럭시S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에 탑재되는 셈이다.
이번 엑시노스 2600의 성능 향상으로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의 부활과 함께 MX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그간 갤럭시S25 시리즈에 엑시노스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AP를 탑재하게 되면서 MX사업부의 지출 비용도 급등했다.
이번 엑시노스 2600이 갤럭시S26 전모델에 탑재돼 성능 논란을 불식시키면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과 시스템LSI사업부 실적 개선, MX사업부 비용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간 애플·퀄컴에 뒤처지던 엑시노스가 이번 신제품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은 것 같다"며 "갤럭시S26 시리즈에서 향상된 성능을 증명하면삼성 스마트폰 판매량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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