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증권사 수장들, 거취에 ‘주목’…실적이 ‘희비’ 가를까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10.21 07:31  수정 2025.10.21 07:31

주요 증권사 7곳 대표이사, 연말·내년 3월 임기 종료

‘역대급 실적’ 미래에셋·한투, 호실적에 연임 ‘무게’

‘실적 부진’ 하나·KB 미지수…하반기 성적에 영향

내부통제는 ‘변수’…“장기 측면서 리스크 관리 중시”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대표이사들의 연임 여부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국내 증권사 수장들의 임기 만료가 줄줄이 예고된 가운에 이들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향하고 있다. 국내외 증시 훈풍에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 중인 만큼, 실적이 연임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 중 7곳(대신·메리츠·미래에셋·하나·한국투자·KB·NH투자증권)의 대표이사 임기가 연말 또는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만료된다.


우선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와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는 올해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내년 3월에는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의 임기가 종료된다.


이 중 증권사 인사 시즌의 막을 여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는 이르면 이번주 발표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두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미래에셋증권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3% 증가한 6641억원으로, 반기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7% 늘어난 8466억원을 기록해 연간 영업이익 기준 ‘1조 클럽’ 유지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해외주식 잔고가 국내 증권사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어 대신·메리츠·한국투자·NH투자증권은 연말 인사를, 하나증권과 KB증권은 연말부터 내년 1~2월쯤 체제 개편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실적 성장이 가장 뚜렷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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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상반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52억원, 1조1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2%, 48.08%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 연간 순이익 2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이 외에도 대신·메리츠·NH투자증권 역시 상반기 호실적을 거둬 오익근·장원재·윤병운 대표의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하나증권과 KB증권은 증시 활황에 따른 업계 전반적인 실적 회복 흐름 속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9.78% 감소한 3424억원, 하나증권은 18.6% 줄어든 106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양사의 실적 부진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대표 연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올해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대체로 견조한 만큼, 실적과 함께 내부통제 이슈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통해 내부통제 강화와 소비자 보호, 신뢰 회복을 거듭 강조한 점도 고려 요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증시 훈풍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해 연임에 성공하는 CEO가 많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라면서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리스크 관리를 중시하고 있어 실적보다 내부통제 능력이 더 큰 평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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