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승리 없는 외국인 투수, 폰세라면? [PO 1차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0.17 08:23  수정 2025.10.17 08:35

외국인 투수 5명, 총 8번 등판해 승리 없이 5패 1세이브

한화 선발은 올 시즌 리그 지배한 특급 투수 코디 폰세

코디 폰세. ⓒ 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로 가기 위한 마지막 길목에서 정규 시즌 2위 한화 이글스와 업셋에 성공한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는다.


한화 삼성은 17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의 가을 야구 맞대결은 2007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한화가 삼성을 2승 1패로 꺾었다.


플레이오프 또한 준플레이오프와 같이 5전 3선승제의 단기전이기 때문에 1차전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역대 플레이오프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6.5%(34회 중 26회)에 달한다. 시리즈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두 팀 모두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먼저 한화는 정규 시즌을 지배한 특급 외국인 코디 폰세가 마운드에 오른다.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의 성적을 냈다. 여기에 탈삼진(252개), 승률(0.944) 등 4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외국인 투수 역대 최초 4관왕을 완성했다.


폰세에 맞설 삼성은 삼성은 가라비토로 맞불을 놓는다. 지난 6월 대체 외국인 투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가라비토는 정규 시즌 15경기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2.64로 연착륙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뛰어났다. 가라비토는 지난 7일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해 1.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고 3일 쉰 뒤 11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5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호투한 뒤 승패 없이 물러났다.


외국인 투수들의 가을 야구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주목할 점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외국인 투수들의 승리가 아직 없다는 점이다.


늘 그렇듯 외국인 투수는 각 팀의 핵심 전력 그 이상의 존재감을 가진다. 실제로 삼성은 후라도, 가라비토 두 투수가 호투를 펼친데 반해 3위 SSG 랜더스는 화이트와 앤더슨이 제 역할을 다해주지 못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삼성 외국인 투수들도 아직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후라도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로 나와 6.2이닝 9피안타 4실점한 뒤 패전 투수가 됐고,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끝내기 홈런을 맞아 다시 패했다. 이후 후라도는 PO행을 결정한 준PO 4차전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환상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 방화로 아쉽게 승리를 날렸다.


투수 4관왕을 차지한 한화 폰세가 외국인 첫 승을 신고할지 지켜볼 일이다. 폰세는 시즌 막판 1패를 당했을 뿐 무려 17연승을 내달리며 승리하는 법을 아는 투수다.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울 정도로 구위가 역대급이며 경기당 6.23이닝(2위)을 소화하며 한 경기를 오롯이 책임져줄 수 있다.


선발부터 구원까지 총 5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8번의 등판을 치렀고 승리 없이 5패 1세이브가 수확의 전부다. 과연 PO 1차전에서 팀의 운명을 짊어진 폰세 또는 가라비토가 ‘무승’의 기운을 끊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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