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택. ⓒ KPGA
‘불곰’ 이승택(30.경희)이 꿈에 그리던 PGA 투어 진출 확정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승택은 16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서원밸리CC서 열린 2025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 1라운드서 버디 4개(보기 3개)를 낚으며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앞서 이승택은 지난 13일 콘페리투어 파이널스 최종전 ‘콘페리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24위에 올라 포인트 순위 13위를 확정,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PGA투어 카드를 획득한 바 있다.
이승택은 1라운드 후 미국 생활을 돌아보며 “초반에는 힘든 것이 많았다. 이동 거리, 언어, 음식 등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투어에 있는 선수들과 교류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골프를 하나 한국에서 골프를 하나 모두 같은 골프이기 때문이다. 콘페리투어 생활을 되돌아보면 KPGA 투어에서 배워왔던 것을 잘 활용했다. 하루하루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모처럼 발을 디딘 KPGA 투어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이승택이다. 그는 “정말 많은 동료 선수들이 축하를 해줬다. 기뻤다. 또한 ‘더 큰 꿈을 이루라고’ 말씀해 주신 분도 있었는데 그 때 울컥하기도 했고 감회도 새로웠다”며 “동갑내기인 김시우 선수한테도 연락이 왔다. ‘스타 선수’가 직접 연락을 해줘서 놀라기도 했다”라고 밝게 웃었다.
이승택. ⓒ KPGA
이승택의 PGA투어 진출은 KPGA 투어의 제네시스 포인트 특전 제도를 통해 이뤄진 첫 사례라 의미 또한 남다르다.
그는 미국 진출을 꿈꾸는 KPGA 투어 동료들에게 “KPGA 선수들의 샷은 이미 충분히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미국 대회 코스의 경우 그린 주변에서 경기하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고 어렵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 상상력도 높아지지 않는다. 미국에 와서 이러한 환경에서 정말 많이 연습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올라갔다”라고 조언했다.
이승택은 내년 PGA 투어에 살아남기 위한 조건으로 ‘체력’을 꼽았다. 이에 대해 “이동 거리가 정말 길다 보니 체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적으로 버티기 힘들 때도 있었는데 다른 미국 선수들은 이미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적응이 되어 있었다”며 “아이언 콘택트 능력과 공 스트라이킹 능력도 갖춰야 할 것 같다. 콘페리투어 최종전까지 바람이 불지 않은 적이 없었다. 콘페리투어 선수들은 그 와중에서도 예술적인 샷을 선보이고 탄도도 높았다. PGA투어도 비슷한 환경일 테니 정확한 샷을 구사해야 할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렉서스 마스터즈’에 출전한다. 이후 체력 훈련에 집중한 뒤 ‘소니 오픈’ 개막 한 달 전 출국해 적응 훈련을 할 생각”이라며 “콘페리 투어에서 TOP 5에 진입할 때마다 큰 자신감을 얻었다. 일단 출전하는 매 대회 컷 통과가 목표지만 TOP 5에 자주 들어가고 싶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이승택은 스코티 셰플러와 로리 매킬로이의 샷을 꼭 보고 싶다며 “콘페리 투어에서도 괴물 같은 선수들의 샷을 많이 봤는데 이들은 어느 정도 일지 궁금하다. 콘페리 투어에서는 이 둘을 ‘신’이라고 표현한다”라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