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접시행 등 과제 산적한데…퇴사자 급증, 인력 충원은 ‘깜깜’ [2025 국감]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5.10.14 09:37  수정 2025.10.14 09:40

LH 퇴사자 2023년 459명→지난해 619명, 35% 증가

ⓒ데일리안 DB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퇴사 행렬이 매년 급증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증가세가 한층 더 가속화되고 있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510명이던 LH 퇴직자는 2023년 459명으로 잠시 줄었다가, 지난해 619명으로 1년 사이에 35% 늘었다.


LH 퇴사자 수.ⓒ김정재 의원실

올해는 8월 말 기준 이미 200명이 퇴사해 지난해 같은 기간 172명의 퇴사자 수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퇴사자 10명 중 6명 이상이 근속 10년 이하의 젊은 직원층은 13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에 따라 조직의 허리를 담당하는 핵심 인력이 빠져나가며 내부 공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인력충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LH는 2022년 기획재정부에 716명의 인력증원을 요청했으나 한 명도 승인되지 않았고 2023년은 기재부 ‘공공기관 혁신계획’에 따라 별도 증원 절차가 중단됐다.


지난해에는 728명 중 103명(14%), 올해에는 827명 중 216명(26%)만 승인돼 인력 충원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앞으로 LH는 직접 주택을 건설·공급하는 직접시행 방식 확대에 따라 기존보다 훨씬 많은 사업 물량을 떠안게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퇴사자는 늘고 인력 충원은 늘지 않아 업무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임대주택 적자 누적과 공공개발 확대까지 겹쳐, 지금 인력 규모로는 공공주택 공급 정상화가 사실상 어렵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정재 의원은 “퇴사자는 늘고 충원은 막힌 채, 직접시행 확대라는 부담을 떠안은 LH는 사실상 ‘빈 손 조직’이 되고 있다”며 “정부가 공공주택 공급의 중심축으로 LH를 세우겠다면 인력과 재정부터 현실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의 인력 기반이 흔들리면 결국 피해는 국민의 주거안정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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