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사 두 자릿수 축소…정신아 "AI 혁신 집중"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10.13 09:19  수정 2025.10.13 09:20

카카오 그룹 계열사 142개→99개

내실 강화해 AI 시대 핵심 사업 집중

"AI와 카카오톡 결합해 성장 모멘텀 확보"

카카오 판교 아지트 전경.ⓒ카카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 취임 후 계열사를 두 자릿수로 줄였다고 13일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공개한 주주서한을 통해 현재 카카오 그룹 계열사가 99개이며, 연말까지 80여 개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총괄을 맡은 후 지속해 거버넌스 효율화를 추진해 왔다. 정 대표가 사업총괄로 취임했을 당시 카카오 계열사는 142개였다. 이를 대표이사 선임 시점인 24년 3월에는 132개로, 현재는 99개까지 줄였다. 2년 만에 계열사 30%를 감축했다.


AI(인공지능) 시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재무 체질 개선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859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톡비즈니스 성장과 계열사 이익 개선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현재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새 성장 모멘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5000만 카카오톡 사용자를 위해 개개인 필요와 취향에 맞춰진 AI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오는 10월 말 출시되는 오픈AI와의 공동 프로덕트인 '챗지피티 포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바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자체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를 활용해 스마트폰 안에서만 작동하며,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8월 공개한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통해 외부 서비스를 에이전트로 연결하는 AI 생태계 확장도 꾀하고 있다.


카카오는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국내 AI 인재 육성, 소상공인 지원을 핵심 축으로 하는 책임 경영 강화 방향성도 제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요 경영진 대상이었던 총주주수익률(TSR) 연계 보수체계를 올해부터는 전 임원으로 확대 적용했다.


또한 청소년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국내 4대 과학기술원과 협력해 향후 5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AI 인재 육성 및 연구·창업 지원에도 나선다.


더불어 소상공인들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 통합지원 TF'를 신설해 단계별 맞춤 지원을 제공하는 등 파트너와의 상생을 강화한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해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또 한번의 일상 혁신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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