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성수되나" K패션·뷰티 브랜드가 '광장시장'에 모여드는 이유는?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10.13 06:57  수정 2025.10.13 06:57

마뗑킴·세터·코닥어패럴 등 연이은 브랜드 입점

전통시장, 뉴트로 감성 입고 MZ세대 놀이터로 부상

로컬 감성 찾는 외국인 관광객 발길도 이어져

‘제2의 성수’ 노리는 브랜드 실험 무대로 주목

국내 대표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하우스의 투자 브랜드 ‘마뗑킴’이 종로구 광장시장에 매장을 오픈했다. ⓒ하고하우스

120년의 역사를 지난 대표적 전통시장인 광장시장이 ‘뉴트로’ 열풍과 함께 다시 젊어지고 있다.


광장시장 특유의 빈티지함과 로컬 감성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골목마다 젊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최근 K패션·뷰티 브랜드까지 광장시장에 잇따라 입점하며 ‘레트로 감성+트렌디 브랜드’가 공존하는 MZ세대의 새로운 놀이터로 변신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0여개의 K패션·K뷰티 브랜드들이 광장시장에 입점했다.


올해 5월 국내 최초 도심형 뷰티 아울렛 ‘오프뷰티’가 1호점을 연 데 이어, 7월에는 ‘코닥어패럴’이 네 번째 플래그십스토어를 개장했다.


이어 이달 초에는 ‘마뗑킴’, ‘세터’,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이 잇따라 입점하며 상권에 활력을 더했다. 앞서 2015년에는 ‘로우로우’가, 2020년에는 ‘노스페이스’가 매장을 열고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이 중에서도 마뗑킴 광장마켓점은 약 38평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브랜드 특유의 자유로운 무드를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민 작가와 협업해 연출했다.


매장에서는 베스트셀러 아이템과 시즌 컬렉션을 비롯해 외국인 고객 사이에서 사랑받는 서울 익스클루시브 라인과 한글 라인도 선보인다.


레시피 그룹이 운영하는 세터 광장시장 매장은 지역적 특색을 세터 만의 현대적 클래식 감성과 결합해 디자인됐다. 세터 엠블럼을 수놓은 광목천, 한지 시트를 바른 유리, 간살 디테일 등 전통적인 건축 양식 요소와 소재에 세터 만의 감성을 더한 인테리어로 한국적인 느낌을 살렸다.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전개하는 브랜드 코닥어패럴는 지난 7월 플래그십 스토어 ‘코닥 광장 마켓’을 오픈했다. ⓒ하이라이트브랜즈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전개하는 브랜드 코닥어패럴도 지난 7월 플래그십 스토어 ‘코닥 광장 마켓’을 오픈했다.


‘코닥 광장 마켓’은 1층 단층에 약120 ㎡ (36평) 규모로, 광장시장 먹거리 골목을 지나 포목상 거리로 이어지는 중앙 통로에 인접해 접근성이 좋다.


매장 외관은 시장의 오랜 정취가 묻어난 집기와 빛 바랜 양철 셔터, 벗겨진 듯 연출한 코닥 로고 페인팅 등까지 시간의 흔적을 재연했다. 내부는 빈티지한 스틸 소재 집기와 필름 감성의 사진, 카메라 오브제 등 뉴트로 감성으로 꾸며, 브랜드를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대명화학 계열 뷰티 아울렛 브랜드 ‘오프뷰티’도 지난 3월 광장시장에 1호점을 열고 초저가 전략으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K브랜드들이 최근 광장시장에 모여들고 있는 이유는 ‘뉴트로’ 열풍과 함께 전통시장이 MZ세대의 놀이 공간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 특유의 감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로컬 감성이 살아 있는 전통시장을 필수 방문 코스로 삼으면서, 외국인 관광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최근 들어 브랜드들이 ‘브랜드 경험의 무대’로 성수를 집중적으로 선택해오면서, 이와 차별화된 새로운 공간을 찾는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광장시장이 전통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로 주목받으며, 새로운 실험을 원하는 브랜드들의 니즈와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광장시장은 K-푸드 인기에 힘입어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대표 핫플레이스로 부상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노출이 확대될 수 있는 공간이 됐다"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패션기업들은 광장시장을 ‘먹거리 중심의 전통시장’에서 ‘쇼핑과 경험이 공존하는 관광형 복합 상권’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장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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