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드리구(24·레알 마드리드)가 폭우 속에도 번뜩이는 활약으로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지휘하는 브라질 축구대표팀(피파랭킹 6위)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A매치 평가전에서 현란한 개인기와 막강한 공격력으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23위)을 5-0 대파했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에 대비하며 손흥민-이강인-김민재 등 최정예로 맞선 한국은 이날의 대패로 최근 세 차례 브라질전에서 모두 4골 이상 내주고 패배하는 굴욕을 당했다.
특급 스타들이 즐비한 브라질 대표팀에서 이스테방 윌리앙(첼시)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대승을 이끈 호드리구의 활약은 6만 여 관중은 물론 안첼로티 감독의 마음까지 훔쳤다.
전반 21분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아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키퍼 조현우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던 호드리구는 전반 41분 박스에서 지능적인 움직임으로 수비를 따돌렸고,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크 부근에서 찔러준 패스를 오른발 대각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호드리구의 득점포는 꺼지지 않았다. 후반 4분 비니시우스가 아크 정면에서 준 패스를 문전에서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실점을 안타깝게 지켜본 한국 축구팬들도 호드리구 활약에 감탄했다.
멀티골 외에도 전방에서부터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전방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종료 직전 교체 아웃된 호드리구는 동료들과 포옹했고, 많은 팬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경기 후 많은 축구팬들과 전문가들은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선수로 치명적인 피니시 능력을 과시한 이스테방과 함께 호드리구를 꼽았다.
선천적인 축구 센스와 갈고 닦은 기량만 떠올려도 막기 어려운 공격수인데 비장한 각오까지 품고 뛰었으니 더 위협적이었다. 경기 후 호드리구는 브라질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에 다시 돌아올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친선전이었지만)나는 월드컵 결승이라 생각하고 뛰었다. 그만큼 집중력도 높았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것이 잘 풀린 경기였다”고 말했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입지가 좁아진 호드리구는 ‘명장’ 안첼로티 체제 아래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진가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호드리구는 대표팀에 완전히 녹아들면서 한국 수비라인을 뒤흔들며 “호드리구는 살아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경기 후 안첼로티 감독도 호드리구 활약을 칭찬했다.
브라질 현지언론들도 “레알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안첼로티, 비니시우스, 그리고 호드리구가 모처럼 브라질 축구의 매력을 살려냈다”고 호평했다.
한국전에서 대승을 거둔 브라질 대표팀은 오는 14일 도쿄에서 일본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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