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사교섭 연휴 이후 본격화…임금 인상·채용 이견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5.10.08 11:44  수정 2025.10.08 11:44

서울교통공사는 8월 중순부터 3개 노조와 조합별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연합뉴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추석 연휴 이후 본격화된다.


주요 안건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임금 인상과 신규 채용 등이다. 현재 노사 간 견해차가 큰 데다, 정부의 친노동 정책 기조로 인해 양측의 교섭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교통공사 노사에 따르면 공사는 8월 중순부터 3개 노조와 조합별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서울교통공사에는 총 세 개 노조가 있다. 제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MZ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이다.


7월 기준 조합원 수는 1노조가 9036명(57.4%)으로 가장 많다. 이어 2노조(2577명·16.4%), 3노조(1988명·12.6%) 순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섭 창구 단일화를 거치지 않고 3개 노조와 개별 교섭이 진행된다.


가장 규모가 큰 1노조와는 이달 초까지 2차례 본교섭과 10여차례 실무교섭을 했다. 각 노조의 요구안 세부 내용이 다른 상황에서 일일이 교섭해야 하는 점은 사측 입장에서 부담이다.


우선 임금인상률과 관련해 세 노조는 다른 숫자를 제시했다. 1노조는 5.2%, 2노조는 3.4% 인상을 주장하고, 3노조는 3.7% 인상을 내걸었다.


사측의 경영혁신안을 두고는 1노조는 폐기, 3노조는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2노조 역시 정원 확대를 주장하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공사는 적자 타개와 업무 효율화를 위해 2026년까지 2212명의 인력을 감축한다는 내용의 경영혁신안을 지난 2021년 마련했다.


이 혁신안은 작년 임단협 협상에서도 주요 쟁점이었다. 당시엔 신규 채용 실시와 함께 혁신안 관련 협의를 별도로 이어가기로 하면서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다만 경영혁신안에 대한 입장차가 워낙 커서 여전히 노사 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밖에 지하침실 지상이전 추진(1노조), 전 분야 1인 침대 설치(2노조), 냉난방 미비 침실 개선(3노조) 등 근무 환경 관련해서도 다양한 요구안이 제시됐다.


쟁점은 임금 인상과 신규 채용 규모다. 사측은 정부 지침(3.0%)을 준수하는 수준의 임금 인상 계획을 밝혔다.


3.0%를 올릴 경우 필요한 재원은 약 328억원으로 추산된다. 연말 추정 잔여 재원이 199억원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3.0%만 올려도 이미 129억원의 임금 잠식이 예상된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또 세 노조는 2인1조 근무 실현을 위해 신규 채용 규모를 조속히 확정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경영혁신안에 따라 서울시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새벽 시간대 근로자의 대중교통 편의를 위해 지하철 첫차 시간을 오전 5시로 30분 앞당기는 안건도 올랐다.


그러나 이미 세 노조 모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힌터라 사측도 무리하게 추진하진 않을 분위기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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