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이전트, 인간 대신 복잡한 작업 자율적 계획 따라 수행
"금융 작동방식 바꾸는 힘…인터페이스, 주도권, 서비스 단위 바뀔 것"
데이터·워크플로·서비스… AI 경쟁력 강화 핵심 요인
"모릅니다" 답변에 이용자 불신 가중…AI 거버넌스와의 공감대 형성 절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의 외연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상화된 챗봇(Chat-bot) 수준에서 나아가 AI에이전트가 업계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개인 역량에 의존해 온 업계 관행에서 벗어나 어떻게 업무 표준화를 이룰 것인지, 백지 상태나 다름없는 AI 거버넌스를 어떻게 구축할지 등 향후 과제들도 만만치 않다.
김준환 신한금융지주 디지털파트장은 최근 한국증권금융 7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서 오픈AI가 발표한 '범용인공지능(AGI) 로드맵'을 토대로, 현재 AI 기술력이 ▲인간과 자연어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챗봇 단계' ▲인간 수준의 문제해결 능력을 보유한 '리즈너(Reasoner) 단계'를 넘어, 3단계인 '에이전트(Agent)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AI에이전트는 인간을 대신해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 계획에 따라 수행할 수 있다.
김 파트장은 "핵심 키워드는 목적, 자율, 도구, 실행"이라며 "특히 자율성과 실행력이 금융 서비스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에이전트 시대는 '초월의 단계'"라며 "에이전트 간 통신을 통해 굉장히 유용한 작업들이 많이 이뤄질 것이다. 에이전트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금융 작동방식 자체를 바꾸는 힘이다. 인터페이스, 주도권, 서비스 단위가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는 고객이 일일이 메뉴를 클릭해가며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가야 하지만, 향후에는 말 한마디로 원하는 서비스에 다다르는 것은 물론, 고객이 묻기 전에 서비스 제안까지 이뤄질 수 있다.
김 파트장은 AI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인으로 데이터, 워크플로(workflow), 서비스를 꼽았다.
그는 "AI 성능의 핵심은 양질의 데이터"라며 "학습용 공개 데이터가 고갈되는 상황에서 나만의 경쟁력을 위한 '퍼스널 데이터'를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에선 사람의 개인기로 처리하는 업무들이 많다"며 "금융에도 업무 방식의 일관성, 편차를 줄이고 누구나 같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 베테랑의 직관과 노하우를 AI가 쓸 수 있는 지능으로 옮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AI 거버넌스와의 공감대 형성은 더욱 절실해졌다. 진정혁 미래에셋증권 AI사이언스팀장은 지난달 자본시장연구원 세미나에서 "AI 거버넌스는 AI가 활동하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체계"라며 "어찌 보면 사용자와 공급자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체계"라고 강조했다.
과거 IT시스템은 인풋을 넣으면 정해진 로직에 따라 항상 옳은 아웃풋을 내놨지만 발전 중인 AI 서비스는 안정성 등을 고려해 "모릅니다"라는 답변을 내놓은 경우도 상당하다. 문제는 "모릅니다"라는 답변을 수차례 마주한 이용자는 실망감으로 AI 기술을 못 미더워 할 수 있다. 분명한 공감대 형성만이 AI 기술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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