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뒤에 머리만큼 큰 종양을 16년 간…연고만 바르던 男 결국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9.26 13:39  수정 2025.09.26 13:39

러시아에서 60대 남성이 16년 동안 방치한 종양을 수술로 제거한 사연이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키로프시에 거주하는 65세 남성 A씨는 지난 2009년 처음 발견한 목 뒷부분의 혹을 최근까지 방치해왔다.


ⓒ뉴욕포스트

그는 혹을 처음 알아챘을 때까지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연고를 바르고,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16년이라는 시간 동안 혹은 머리 만큼 커지며 A씨의 목덜미를 짓눌렀다. 결국 A씨는 병원을 찾았고 '지방종(lipoma)' 진단을 받았다.


지방종은 피부와 근육 사이에 지방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일반적으로는 크기가 작고 통증이 없지만, 경우에 따라 비정상적으로 커지기도 한다. 발생 원인으로는 지방 대사 장애, 유전적 요인, 피지선 막힘 등이 지목되지만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A씨의 종양은 심각하게 커져 있었고, 주요 신경과 혈관이 밀집한 경부신경총(cervical plexus) 인근에 위치해 고난도의 수술이 요구됐다.


수술을 집도한 이고르 포피린 박사는 "이런 종양은 대부분 느리게 자라고 통증이 적어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며 "연고나 민간요법으로는 없어지지 않으며 종양이 커질 경우 외과적 수술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A씨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회복 중이다.


포피린 박사는 종양이 장기간 지속되면 악성 종양으로 발전한 위험이 있으며 주변 조직을 압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종양이 클 경우 위험하며,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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