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업계 ‘정책 수혜’ ETF 줄상장…증시 훈풍 속 상품 경쟁 치열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9.24 05:10  수정 2025.09.24 05:10

‘코리아 프리미엄 실현’·‘AI 3대 강국 도약’ 목표 반영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만 배당 ETF 5종목 신규 상장

자사주 소각 의무화·소버린 AI 개발 추진 등도 담아내

240조 ETF 시장 속 선제적·차별화 상품 출시에 주력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국내 주식시장이 정부 정책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정책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고 있다. 정책 모멘텀이 증시에 강한 영향을 미치면서 수혜주 찾기가 한창인 만큼 투자 선택지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에는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된 12대 중점 전략 과제 중 ‘코리아 프리미엄 실현’과 ‘AI 3대 강국’ 목표를 반영한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우선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따라 배당주에 투심이 집중되는 상황에 주목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만 5개의 배당 ETF가 신규 상장했는데, 단순 배당주에만 투자하는 상품이 아닌 정책 수혜를 얻을 수 있는 전략으로 배당 ETF의 라인업이 다양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곳도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담긴 3차 상법 개정안이 이달 정기국회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장사들도 자사주 소각에 적극 동참하며, 자사주 매입이 확대되는 추세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화자산운용은 배당 수익과 자사주 매입률을 동시에 반영해 투자하는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를 선보였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은 물론 주가 부양에 나선 기업까지 포트폴리오에 담은 게 특징이다.


또한 정부는 경제 재도약과 국가 대전환을 위해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때 핵심은 소버린 AI 경쟁력 제고인데, 소버린 AI는 국가 주도형 AI를 의미한다. 이에 정부는 소버린 AI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신한자산운용은 전일(23일)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SOL 한국AI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삼성·KB·하나자산운용 등도 소버린 AI를 테마로 한 ETF를 출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국내 ETF 시장 규모가 240조원을 돌파하면서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선제적인 상품, 차별화된 상품 출시로 경쟁력을 다지겠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책 수혜주 열기가 뜨거운 점에 발맞춰 상품을 상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정책 모멘텀에 따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정책 수혜주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한창”이라며 “정책 수혜주의 상승 흐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돼 투자 선택지를 제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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