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 올 아름다운 하강 꿈꾸며”…신승훈, 35주년에도 현재진행형 [D:현장]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9.22 16:28  수정 2025.09.22 16:28

데뷔 35주년을 맞은 가수 신승훈이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은 10년 만의 정규 앨범인 12집 ‘신시어리 멜로디스’(SINCERELY MELODIES)다.


신승훈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정규 12집 ‘신시어리 멜로디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10년 만에 정규 앨범을 내게 돼 감회가 새롭다. 35주년이라고 리메이크를 내거나 과거의 영광을 꺼내 만드는 앨범을 내고 싶진 않았다”면서 “11곡 모두 신곡으로 꽉 채워 현재진행형 가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도로시컴퍼니

앨범은 ‘마음으로부터 완성된 멜로디’라는 의미를 담아 신승훈이 전곡 프로듀싱과 작곡에 참여했다. 더블 타이틀곡 ‘너라는 중력’과 ‘트룰리’(TRULY)를 포함해 ‘쉬 워즈’(She Was) ‘러브 플레이리스트’(Luv Playlist) ‘별의 순간’ ‘이별을 배운다’ ‘끝에서, 서로에게’ ‘그날의 우리’ ‘위드 미’(With Me) ‘어바웃 타임’(About Time) ‘저 벼랑 끝 홀로 핀 꽃처럼’ 등 사랑과 이별, 우정에 대한 감정을 표현한 11곡을 앨범에 담았다.


신승훈은 “예전의 그 열정과 감성이 많이 무뎌지면서 ‘미소 속에 비친 그대’나 ‘보이지 않는 사랑’ 같은 곡은 이제 더 이상 쓸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앨범이 전곡을 내가 다 쓸 수 있는 마지막 앨범이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썼다”면서 “다 쓰고 보니 진정성이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제목을 ‘신시어리 멜로디스’라고 지었다. 미니앨범과 다르게 정규 앨범이기 때문에 앨범 전체를 들으시면서 흐름을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 앨범에도 그의 음악적 도전은 계속됐다. 특히 한 편의 웰메이드 영화를 보는 듯, 각 수록곡마다의 음악적 서사가 돋보인다. 이 앨범을 내기 위해 신승훈은 꼬박 3년의 시간을 쏟았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론 33년의 시간이 함축적으로 담긴 결과물이 됐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 인생에 사계절이 있다면 봄, 여름, 가을을 넘긴 나이가 됐기 때문에 그간 ‘내 나이에 이걸 써도 될까’ 싶어서 쓰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쓰게 됐다”면서 “이제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어느 정도는 사랑, 이별, 우정, 친구, 엄마 등 그 모든 감정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고 싶었다. 이번에 음악을 통해 표현을 좀 많이 했다. 그래서 감회가 조금 남다르다”라고 전했다.


신승훈은 이번 신보 발매에 이어 11월 1~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35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더 신승훈 쇼’를 개최한다. ‘더 신승훈 쇼’는 지난 2003년 론칭 이후 지금까지 1000여 회에 가까운 투어를 이어오고 있다.


신승훈은 콘서트에 대해 “역대 제 콘서트 영상들을 다 보고 확인했다. 반응이 좋았던 부분들을 총망라한 콘서트가 될 거다. 그간의 콘서서트의 역사를 한 번에 다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데뷔 35주년, 현재진행형 가수로서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공언한 신승훈은 이번 새 앨범 발매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녹슬어서 없어지지 않겠다, 닳아서 없어지는 신승훈이 되겠다’는 말이 콘서트 엔딩 멘트다. 이제 닳아서 없어질 나이가 됐지만, 계속 남아있다면 아름다운 하강을 해야할 것 같다. 학처럼 긴 날개를 만들어서 떨어지더라도 아등바등하지 하지 않고, 학처럼 길게 펼쳤을 때 아름답게 내려올 수 있는 하강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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