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MBC 제3노조 "오요안나 유족 가슴 멍들게 하는 MBC의 유체이탈식 개선책" [미디어 브리핑]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5.09.18 14:56  수정 2025.09.18 14:56

MBC노동조합(제3노조), 18일 성명 발표

고(故) 오요안나.ⓒ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MBC노동조합(제3노조)가 18일 성명을 발표했다. 이하 전문


MBC가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1주기를 맞아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와 '기후전문가 공채' 계획을 발표하였다.


지금껏 유족들의 피맺힌 절규를 외면해 오다가 고 오요안나 어머니의 단식이 이어지고 UN 관계자의 면담에 이어 BBC 코리아 기자 등 외신들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대책을 내놓았는데 이 조차도 사전에 유족들과 협의되지 않고 발표되었다고 한다.


특히 기상캐스터들 본인들에게 사전 설명이나 협의과정이 없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MBC는 올해말 계약이 종료되는 기상캐스터들과의 프리랜서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내년 1월부터 일하게 되는 '기상기후 전문가'를 공채로 선발하고 기존 기상캐스터들을 포함해 업계 5년 이상 경력자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지원 요건은 기상 기후 환경 관련 전공자, 관련 업계 5년 이상 경력자이며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고 오요안나씨의 어머니는 "고 오요안나의 노동자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기상캐스터들이 공채 경쟁에서 떨어지면 해고 당하는 안"이라고 지적했다.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MBC

■ 2017년 파업 때 일 했던 A, B, C 계약해지..재연되나?


2018년 최승호 사장과 박성제 보도국장이 들어오면서 2017년말 언론노조 파업기간에 일을 했던 A, B, C 기상캐스터가 계약기간을 남겨둔 채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로써 기상캐스터 신분의 불안정성이 확인되었고, 상명하복식 조직문화가 기상팀에 확산되었다.


올해 다시 기존 기상캐스터들이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계약해지되면 이들의 일 할 권리는 다시 한번 불안정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회사 내의 괴롭힘 사안에 대해 엄정히 조사하여 결과를 발표하고 오요안나 유족들에 대해서는 정당한 보상을 치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조사결과 귀책사유가 없는 기상캐스터들은 고용을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사의 '기후전문가' 제도 도입은 과거 기상캐스터를 정규직화할 때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직권으로 정규직화 한 점에 대한 해명이 선행되어야 한다.


왜 그때는 다른 외부 전문가들에게 공개채용의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나?


따라서 이러한 제도 도입에 앞서 유족과 당사자들과의 협의를 거치는 공정한 제도 도출 과정이 필요하다.


2025.9.18.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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