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복권 긁어볼까' 이정후 이어 박준현 택한 히어로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9.18 08:58  수정 2025.09.18 09:08

이정후 이어 박준현, 야구인 2세 1차 지명 키움행

투수 포지션에서 성공은 삼성 원태인과 KIA 정해영

2026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는 박석민 아들 박준현이었다. ⓒ 연합뉴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은 예상대로 천안북일고 우완 강속구 투수 박준현(18)이었다.


키움은 17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박준현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호명했다.


박준현은 올해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10경기 40.2이닝동안 2승 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한 특급 유망주 투수.


장점은 역시나 빠른 공이다. 박준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7km에 달할 정도로 프로 레벨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이로 인해 올 시즌 40.2이닝 동안 54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박준현은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관심을 가졌던 선수다. 애슬레틱스가 200만 달러가 넘는 계약금을 제시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으나 박준현의 선택은 KBO리그행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맡기는 것보다 국내서 차근차근 기량을 쌓아 해외에 진출해도 늦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였다.


일찌감치 전체 1순위 선수로 거론됐던 박준현은 뜻하지 않은 변수와 마주했으나 바로 학교 폭력 의혹이었다. 하지만 무혐의로 결론이 난 상황이었고 키움 구단 또한 검증 과정에서 결격 사유가 없었다며 지명권을 행사했다.


박준현이 화제를 모은 이유는 또 있다. 다름 아닌 그의 부친이 과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강타자 박석민 전 두산 코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박준현이 야구인 2세의 성공 신화를 써나갈지 관심이 대두된다.


키움은 이종범 아들 이정후를 1순위로 지명해 특급 타자로 길러낸 바 있다. ⓒ AP=뉴시스

프로야구의 역사가 40년이 넘으며 야구인들의 아들들이 DNA를 물려받아 속속 프로 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아들 유민상, 이순철 해설위원의 아들 이성곤, 박철우와 정회열 전 해태 선수의 아들인 박세혁과 정해영, 쌍방울 선수 출신 강광회 심판위원의 아들 강진성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메이저리거가 된 이정후다. 현역 시절 슈퍼스타였던 이종범 전 코치의 아들인 이정후는 2017년 넥센(현 키움)으로부터 당당히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했다.


신인왕 수상을 시작으로 KBO리그를 지배했던 이정후는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며 미국 무대서 활약 중이다.


만약 박준현이 이정후만큼 성장할 경우, 키움 구단은 ‘1차 지명 야구인 2세’를 타자에 이어 투수까지 키워내는 셈이다. 박준현이라는 투수 복권이 어느 정도의 잠재력을 갖고 있을지, 이제 육성은 히어로즈 구단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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