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KDDX 수의계약 ‘성큼’ 다가왔지만...상생안에 또 제동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09.16 16:21  수정 2025.09.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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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18일 분과위 안건 상정 보류...결론 다시 연기

한화오션 참여 보장 두고 상생 협력안 보완 요구

7조8000억 투입 차세대 구축함 사업 ‘2년째 표류’

한국형 차기 구축함 조감도(KDDX) ⓒHD현대중공업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절차가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당초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이 사실상 유력하다는 평가 속에 한화오션과의 상생 협력안도 가닥을 잡아가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이 오는 18일 예정됐던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분과위) 안건 상정을 보류하면서 최종 결론은 다시 한 차례 뒤로 미뤄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이날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KDDX 사업 추진 간 상생협력 방안에 대한 추가 검토를 위해 이번 주 목요일 제130회 분과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30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최종 사업자를 확정하려던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절차 지연이 아닌, 상생안의 구체성을 더 보완하라는 외부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방사청은 기본설계를 맡은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을 추진하되, 상세설계 과정에 한화오션이 일부 협력하고 후속함 건조에도 참여 기회를 보장하는 절충안을 마련한 상태였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양사 역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 상생안의 보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정부 차원의 추가 검토가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회 일부 의원들도 협력업체 생태계를 고려한 상생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KDDX는 2030년까지 총 7조8000억원을 투입해 6000톤(t)급 이지스급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개념설계는 한화오션,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담당했고 현재는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 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양사가 고소·고발을 주고받으며 경쟁이 과열되면서 절차는 2년 가까이 지연됐다.


그간 방사청은 기본설계를 맡은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기술 연속성과 일정 안정성 측면에서 합리적이란 점에서다. 지난달 열린 KDDX 기술자문위원회에서도 다수 전문가가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동일 업체가 맡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일부 민간위원들은 여전히 “공정성을 위해 공개 경쟁 입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논의는 교착상태를 반복해왔다. 이에 절충안으로 상세설계 일부 과정에 한화오션을 참여시키고, 후속함 건조 기회를 주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사업 안정성과 공정성을 모두 고려한 방안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안팎에선 양사가 협력 방향에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지연은 곤란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국제 해양안보 환경은 속도전을 요구한다. 미국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조선산업을 전략산업으로 끌어올린 만큼 한국 역시 KDDX 같은 차세대 전력화 사업을 더 늦출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에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맡기고 상세설계 일부과정에 한화오션을 참여시켜 후속함 수주를 보장해주는 방안과 취지에 대해 원론적으로 공감한다”며 “어느 방식이든 빠르게 사업이 진행돼 추가적인 전력화 지연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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