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세 커진 마포·성동…토허제 추가 지정 다음 타깃 ‘부상’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5.09.15 15:03  수정 2025.09.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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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원 이하 아파트 중심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한강변 중심 대장주 단지 거래량 급증 속 신고가

서울 성동구의 한 부동산에 아파트 매물 광고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6·27 대출 규제 이후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가 20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특히 마포구와 성동구 등 한강변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눈에 띄게 확대되면서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 가능성이 주목된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포·성동 등 강북 한강벨트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9월 둘째주 기준) 조사 결과, 성동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9% 상승한 가운데 성동구는 아파트 값이 0.27% 올랐다. 이는 지난주(0.20%)보다 0.07%포인트(p) 뛴 것으로 최근 3주 연속 오름폭 확대가 이어졌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이 임박하면서 정비사업 기대감에 가격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고가 거래도 속출했다. 성동구 금호동 ‘신금호파크자이’ 전용면적 59㎡는 지난 6일 18억 1000만원(14층)에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금호대우’ 114㎡도 21억원 최고가에 매매됐다. 금호동 ‘래미안하이리버’도 지난 1일 전용 59㎡가 17억 3000만원, ‘행당한진타운’ 전용 84㎡ 역시 15억 9000만원에 각각 손바뀜됐다.


성동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6.27 대출 규제 이후 강남과 용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매물은 많지 않아도 거래는 꾸준히 이어왔다”며 “9·7 대책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축소됐지만 6·27 규제와 큰 차이가 없어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마포구 역시 0.17% 올라 지난주(0.1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마포구 대흥동 ‘마포그랑자이’ 전용 59㎡는 지난 5일과 6일 21억 2000만원에 팔렸으며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24억 7500만원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한 달 만에 1억 7500만원이 뛰었다.


‘마포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는 19억 8000만원, ‘신공덕래미안2차' 84㎡ 역시 14억 6000만원에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들 지역의 8월 아파트 매매건수도 7월 수준을 웃돌았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8월 성동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70건으로 7월(118건)에 비해 44.1%(52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포구도 147건에서 163건으로 16건 늘어났다.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한 지난 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면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반면 규제 직격탄을 맞은 강남3구와 용산구는 한 달 새 매매 건수가 급감했다. 강남구가 344건(7월)에서 8건(8월)으로 급감한 것을 비롯, 서초구(222→85건), 송파구(398→124건), 용산구(141→122건) 등에서도 일제히 감소했다.


대출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실거주 수요가 두터운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아파트 값이 기지개를 펴면서 광진과 성북구, 중구 등에서도 역세권이나 대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나 서울시가 토허제 적용 지역을 강북으로 추가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강남3구와 용산구 대부분 지역이 토허제로 묶여 있는데 성동구와 마포구까지 포함해 마용성 전역이 규제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앞서 정부는 9.7 주택공급 대책과 함께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권으로 서울 내 토허제 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같은 규제에 묶일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상경 국토부 1차관은 지난 7일 주택 공급대책 발표 당시 “주택 시장이 불안정해져서 한강벨트로 규제 지역을 확대한다면 LTV 규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마포·성동구,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지역에선 LTV 40%를 적용하면 6억원보다 대출 한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거론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1일 취임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반복해서 대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6·27 대출 규제, 9·7 주택공급 대책에도 서울 집값이 잡히지 않는다면 추가 규제 카드를 사용하겠다고 예고한 셈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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