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최윤 회장 “스포츠 후원·유망주 육성 꾸준히 이어갈 것” [인터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9.15 11:55  수정 2025.09.15 11:55

2010년부터 15회째 KLPGA 정규 투어 개최 중

골프 유망주 육성도 적극, 올해 10기 장학생 선발

OK금융그룹 최윤 회장. ⓒ OK금융그룹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이 올해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골프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OK금융그룹은 12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아도니스CC에서 2025 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을 개최했다.


2010년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J골프 클래식’의 대회명으로 시작된 이 대회는 한국 골프 전설 박세리의 이름을 내걸고 치러진 바 있으며, 15년간 명맥을 이어가며 KL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수 대회로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대회가 워낙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 보니 우승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초대 우승자인 김혜윤을 비롯해 이승현, 김하늘, 장하나, 이민영2, 박성현, 김시원, 이정은6, 김아림, 조아연, 김효주, 김수지, 마다솜, 노승희 등이 이 대회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특히 15회째 맞은 이번 대회에서는 OK 장학생 출신(6기 방신실)이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의미가 배가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OK금융그룹은 OK 배·정장학재단을 통해 매년 골프 꿈나무들을 후원하며 이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올해 벌써 10기 장학생을 선발했고, 김우정(1기), 박현경·임희정(2기), 윤이나(4기), 이예원·황유민(5기), 김민솔·방신실(6기), 양효진·오수민·이효송(8기) 등 한국 여자 골프를 주름잡고 있는 선수들이 OK 장학금을 받고 골프 실력을 기를 수 있었다.


대회가 오랫동안 유지되고 꿈나무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배경에는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의 남다른 스포츠 사랑이 있기에 가능했다. 최윤 회장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경기를 관람 중인 최윤 회장. ⓒ OK금융그룹

Q : 사업 초기부터 골프, 럭비, 하키 등 다양한 종목을 후원해 왔다. 그 배경이 궁금하다.


최윤 회장 : 재일교포 3세로서 어린 시절부터 한국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큰 자부심을 느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비롯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선동열 감독, 미국 LPGA에서 우승한 박세리 감독의 모습은 내 마음 속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그때부터 스포츠는 조국에 돌아와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힘을 준 원천이자 한국인이라는 뿌리의 자부심을 일깨워준 매개체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가로서 성공한 뒤 반드시 스포츠를 통해 은혜를 갚고 싶다는 생각을 지녔다.


이에 OK금융그룹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조기에 발굴하고, 비인기 종목을 포함해 누구도 주목하지 않을 때부터 묵묵히 지원하는 것이 스포츠 후원의 본질이라고 믿고 있다. 선수 한 명의 성장이 곧 종목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 다양한 종목에서 후원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골프 대회인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의 호스트가 된 계기가 궁금하다.


최윤 회장 : 재일교포 3세로서 일본에 거주할 당시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정체성 고민이 많았다. 그때마다 큰 힘이 되어 준 것이 바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무엇보다 박세리 감독이 맨발 투혼으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던 순간, ‘나도 한국인이다’라는 긍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스포츠는 나뿐만 아니라 해외 동포 모두에게 위로와 자부심을 주었다. 그래서 배구단 운영, 농아인야구대회 개최, 럭비단 창단, 그리고 박세리 감독의 이름을 건 골프대회 개최까지, 모두 그런 신념의 연장선에서 시작했다.


특히 박세리 감독은 대한민국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한국 여자 골프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주역임에도 국내에서 점차 잊혀져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과거 박세리 감독과의 자리를 함께 하게 됐는데 ‘당신의 이름을 건 골프대회를 만들고 싶다. 제도권 금융회사가 되면 반드시 대회를 열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2010년 ‘행복나눔 클래식’이라는 명칭으로 KLPGA 1부 투어를 개최했고, 2014년 O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대회명은 당연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이었다.


사실 박세리 감독을 모시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당시 박세리 감독의 메인 스폰서였던 하나금융그룹이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김정태 당시 하나금융 회장을 직접 찾아가 ‘대한민국이 낳은 영웅의 도전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설득했고, 삼고초려 끝에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할 수 있었다.



Q :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이 가진 특징과 철학이 궁금하다.


최윤 회장 :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은 단순한 골프 토너먼트가 아니다. 선수와 갤러리, 후원사가 함께 소통하고, 더 나아가 기부를 통해 한국 골프 꿈나무를 키워내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대회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선수 배려’다. 출전 선수들의 연습 환경, 숙소, 음식까지 세심하게 챙겨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실제로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선수 친화적인 대회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은 참가 선수들이 상금의 10%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전통을 이어가며 골프를 매개로 한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 골프 꿈나무 육성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최윤 회장은 골프 유망주 육성에도 적극이다. ⓒ OK금융그룹

Q : OK금융그룹은 골프 유망주 육성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골프 장학 프로그램인 OK 골프 장학생의 운영 철학에 대해서도 이야기 들려 달라.


최윤 회장 : 골프 장학생 프로그램은 우리 그룹이 가장 크게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유망주 선수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에서의 활약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대한민국의 자랑으로 거듭나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2015년부터 장학생을 선발했고, 1인당 최대 2000만원의 장학금과 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 출전해 프로선수들과 겨뤄볼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첫 기수인 김우정 선수는 OK금융그룹과 후원계약을 체결하며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골퍼까지 인연을 함께하고 있다.



Q : OK금융그룹이 앞으로 구상하고 있는 스포츠 후원의 방향성도 궁금하다.


최윤 회장 : 우리 그룹의 ‘OK’에는 Original Korean(오리지널 코리언)이라는 뜻과 함께 Olympic Korean(올림픽 코리언)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한국 스포츠가 세계무대에서 더 큰 성과를 내고, 국민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선사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자 한다.


스포츠가 주는 감동은 세대를 초월하고 국경을 넘어 사람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 우리 그룹은 그러한 힘을 믿고, 앞으로도 ‘스포츠에 은혜를 갚는다’는 초심으로 럭비, 농아인 야구, 배구, 골프 등 후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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