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 맞네! 홍명보호가 장착한 카스트로프, 멕시코전 핵심 무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9.09 21:35  수정 2025.09.09 21:39

축구대표팀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유형의 '파이터 성향' 수비형 미드필더

미국 보다 단단하고 거친 멕시코 상대로 카스트로프 스타일 빛 발할지 관심

옌스 카스트로프 ⓒ KFA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이전까지 보기 어려웠던 유형의 미드필더가 출현했다.”


‘혼혈’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A매치 데뷔전을 지켜본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카스트로프는 8일(한국시각) 미국전 종료 뒤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채널을 통해 "첫 A매치를 치르게 돼 정말 기쁘고, 이겨서 행복하다. 많은 한국 팬들이 응원을 보내주셨다. 분위기가 정말 열정적이었다.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고 도전하면서 더 많이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터진 손흥민-이동경 골과 GK 조현우 선방에 힘입어 미국(피파랭킹 15위)을 2-0으로 제압했다.


캡틴 손흥민과 이재성의 호흡, 전역을 앞둔 이동경의 감각적인 슈팅, ‘빛현우’ 조현우의 선방쇼도 빛났지만, 후반 18분 교체 투입된 카스트로프의 움직임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깃거리다.


전북현대 ‘중원의 핵심’ 김진규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으며 커리어 사상 첫 A매치에 출전한 카스트로프는 ‘물 만난 고기’마냥 거침없는 플레이로 탄성을 자아냈다. 볼을 소유한 상대를 거칠게 압박하며 미국 공격의 전개를 저지했고, 공격 전환 시에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라는 평가답게 왕성한 활동량으로 볼을 몰고 전진했다. 카스트로프는 홍명보 감독이 "파이터적인 성향"이라고 평가했던 선수다.


카사트로프 소속팀에서 촬영한 영상에서도 “오늘 경기에서 퇴장 받는 선수가 나온다면 누구일까”라는 질문에 대다수의 선수들과 카스트로프도 카스트로프를 지목했다. 그만큼 거친 플레이를 즐긴다는 의미다.


옌스 카스트로프 ⓒ KFA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유소년 시절부터 독일 무대에서 성장했다.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풀백을 오가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이번 여름 묀헨글라트바흐 유니폼을 입으며 분데스리가에 입성 했지만, 카스트로프는 어머니의 나라를 택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달 독일축구협회(DFB)에서 대한축구협회(KFA)로 소속 협회를 변경하며 행정 절차를 마쳤다.


외국 출생 혼혈로는 최초로 대표팀에 승선, 데뷔전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은 미국전을 마친 뒤 "앞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분데스리가 '대선배' 이재성도 "(카스트로프가)새로운 활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카스트로프는 10일 오전 10시30분 미국 지오디스 파크에서 킥오프하는 멕시코와의 평가전 출전이 유력하다. 멕시코는 A매치 10경기 이상 출전한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를 비롯해 헤수스 가야르도, 에드손 알바레스 등 최정예 멤버를 꾸렸다.


카스트로프는 미국 보다 더 단단하고 거친 플레이를 앞세운 멕시코를 상대하는 홍명보호에 썩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김진규-황인범과는 완전히 다른 ‘파이터’ 스타일의 카스트로프가 멕시코전에서 진가를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