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총선서 공천개입 의혹 관련 사실관계 파악
金에게 이우환 화백 그림 전달한 사실 등도 추궁
한덕수 상대 박성근 전 실장 임명 전후사정 확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같은 날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불러들이는 등 '매관매직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는 9일 오전 10시 김 전 검사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검사도 출석 요구에 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를 소환하기에 앞서 금일 오전부터 김 전 검사의 지방 소재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8일 김 전 검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김 전 검사는 작년 4·10 총선에서 김 여사 지원을 받으며 경남 창원 의창구 지역구에 출마하려 했다는 '공천개입 의혹'의 당사자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총선 출마를 시사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총선 출마를 강행해 논란이 일었다. 결론적으로 김 전 검사는 공천에서 탈락했고 같은 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김 전 의원에게)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왔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공천 대가로 고가의 그림을 김 여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여사 친오빠 김진우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발견하고 그림 구매자를 김 전 검사로 특정했다.
해당 그림은 대만 경매업체를 거쳐 인사동 화랑으로 건너간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이 그림을 김 전 검사가 1억2000만원에 구입해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김 여사는 해당 그림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팀은 오는 9일 오후 2시에는 '서희건설 의혹'과 관련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서희건설 회장의 맏사위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과 관련해 전후 사정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앞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지난달 특검팀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2022년 3월 김 여사를 직접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축하 선물로 62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전달했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선물로 준 한 달 뒤인 2022년 4월 김 여사를 다시 만나 3000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원짜리 귀걸이를 추가로 선물했다고도 자수서를 통해 밝혔다.
특검팀은 이 회장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점에 비춰 인사청탁 명목으로 고가 귀금속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는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길에 올랐을 때 착용한 것으로 재산 신고 내역에서 빠졌단 의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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