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RGB TV 전면에 내세워 삼성·LG에 도전장 [IFA 2025]

데일리안 베를린(독일) =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5.09.06 16:22  수정 2025.09.06 16:22

RGBLED·퀀텀닷 등TV기술 선보여

韓업체 주도 프리미엄 시장에 맹추격

하이센스 RGB 미니 LED TVⓒ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5'에서 중국 TV 기업들이 RGB(빨강·초록·파랑)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해 온 초대형·초프리미엄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진 모습이다.


IFA 현장에서 본 TCL·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 기업들은 전시관 전면에 RGB TV를 내세웠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115인치 마이크로 RGB TV를 출시한 가운데, TCL과 하이센스까지 RGB TV를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마이크로 RGB TV는 RGB LED 칩을 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 초미세 크기로 줄여, 각 색을 직접 발광시킴으로써 더 정교한 색 표현과 깊은 명암을 구현한 차세대 프리미엄 TV다.


TCL IFA 2025 전시 부스 ⓒ연합뉴스

TCL은 전시관 초입부터 163인치 RGB 마이크로 LED TV를 세워 '대형 스크린 경쟁력'을 강조했다. 또 '세계 최대'라는 문구를 붙인 115인치 QD(퀀텀닷)-미니 LED TV도 함께 공개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TCL의 163인치 RGB TV가 삼성의 마이크로 RGB TV와는 기술적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마이크로 RGB TV는 RGB LED 칩 크기를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줄이는 기술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그 크기의 초대형 TV 양산은 어렵기 때문이다. TCL이 공개한 제품은 사실상 미니 LED에 가까운 기술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하이센스 RGB 미니 LED TVⓒ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하이센스 역시 '세계 최대' 문구를 강조했다. 부스 입구부터 '세계 최대' 116인치 RGB 미니 LED TV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지난 1월 CES 2025에서 처음 공개한 이 제품을 이번 IFA에서도 전면에 내세우며 RGB TV 분야의 '원조(Origin)'임을 강조했다.


하이센스 부스에는 삼성과 LG를 떠올리게 하는 제품들이 곳곳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삼성 '더 프레임 TV', LG '스탠바이미'를 연상시키는 모델들이 전면에 전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일각에서는 '삼성·LG 베끼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하이센스의 RGB 미니 LED 칩 설명ⓒ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들의 'QLED 마케팅'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중국 업체들은 퀀텀닷 소재가 없는 TV를 'QLED TV'라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번 IFA 전시관에 '리얼 QLED 존'을 별도로 마련하고, '가짜를 사지 말고 진짜를 사세요(Buy Real Not Fake)'라는 강렬한 문구를 내걸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이크로 RGB와 OLED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고히 하려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은 '세계 최대'와 '가성비'를 앞세우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베를린 IFA 현장은 이들의 치열한 기술 경쟁이 어떻게 소비자 선택으로 이어질지 가늠할 수 있는 무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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