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가 맞는 옷?’ 가치 증명한 김하성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9.04 14:34  수정 2025.09.04 14:34

애틀랜타 이적 후 2경기서 연일 맹타 휘둘러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통산 타율 0.333 3홈런

김하성. ⓒ AP=뉴시스

이제는 애틀랜타맨이 된 김하성(29)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서 팀이 0-1로 뒤지던 7회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앞선 두 차례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지 못했던 김하성은 7회 2사 1, 3루에서 드루 포머랜츠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투수인 포머랜츠는 김하성이 방망이를 휘두르자 곧바로 바닥에 주저앉아 타구를 볼 정도로 완벽한 스윙이었다.


지난 2일 탬파베이에서 웨이버 공시 처리된 김하성은 곧바로 애틀랜타로 이적해 내셔널리그로 돌아왔다.


고작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애틀랜타와의 궁합은 대만족 수준이다. 김하성은 이적 후 첫 경기였던 3일 컵스전에서 4타수 2안타로 존재감을 선보였고, 두 번째 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새 소속팀에 녹아들고 있다.


애틀랜타 입장에서도 쌍수를 들 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며 8년 연속 포스트시즌행이 어려워진 애틀랜타는 시즌 내내 유격수 포지션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어왔다.


유망주 올랜도 아르시아의 방출 이후 주전 유격수로 영입한 닉 앨런이 기대에 못 미치는 물방망이로 팀 타선에 도움을 주지 못했고, 이렇다 할 대체자 물색에도 어려움을 겪던 상황이었다.


김하성. ⓒ AP=뉴시스

마침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이 매물로 나왔고 애틀랜타는 1800만 달러(약 251억원)의 연봉을 떠안으며 포지션 구멍을 메우는데 성공했다.


김하성 입장에서도 탬파베이 유니폼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이었다. 특히 네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어렵게 출전한 24경기에서는 타율 0.214 2홈런 5타점으로 팀 내 최고 연봉자다운 모습을 선보이지 못했다.


7개월 만에 내셔널리그로 돌아온 김하성은 익숙한 무대에서 펄펄 날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까지 샌디에이고(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4년간 뛰었고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78도루를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정상급 내야수로 활약했다.


애틀랜타의 홈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점도 더욱 큰 기대를 갖게 한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시절, 애틀랜타 원정 경기서 타율 0.333(48타수 16안타) 3홈런 OPS 1.014로 트루이스트 파크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시카고 원정을 마친 애틀랜타는 하루 휴식 후 6일부터 시애틀전을 시작으로 홈 9연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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