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국내 주도주 ETF 팔고 미국 지수 추종 상품 사들이는 개미들
미국 금리인하 앞두고 변동성 커질 전망
미국 기업들 실적 악화 예상…정책 수혜 업종 주목
금리 인하 여력 있는 미국 이외의 시장에도 관심 둬야
국내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거듭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지수 추종 상품을 사들이기보다는 미 행정부가 드라이브를 거는 정책 관련 수혜주를 눈 여겨 보면서 특히,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1주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ETF 시장에서 국내 조선·방산 종목을 대거 팔았다.
구체적으론 PLUS K방산(-157억원), SOL 조선TOP3플러스(-117억원), SOL조선TOP2플러스레버리지(-107억원), TIGER 조선TOP10(-35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해당 상품들은 각각 6.12%, 10.99%, 22.18%, 11.87% 올랐다.
국내 주도주 관련 ETF를 내다 판 개미들은 미국 주식 관련 ETF를 사들였다. 구체적으론 TIGER 미국S&P500(525억원), KODEX S&P500(243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194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개미들이 판 국내 주도주 관련 ETF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일 때, 개인 매수세가 몰린 미국 주식 관련 ETF는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까지 연고점 갱신을 거듭했던 미국 증시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박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매크로 지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오는 5일(현지시각)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9월 FOMC 이후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향후 증시 분위기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관세 여파, 설비 투자 부담 등으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지수 추종 상품보다는 미 행정부가 드라이브를 거는 정책 관련 수혜주를 눈 여겨 봐야 하는 이유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모멘텀과 관련해 인프라·핀테크·희토류 관련 ETF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인프라 분야의 경우, 관세 부과와 감가상각 관련 세제 혜택으로 미국 내 수요 상승이 전망된다.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지니어스(GENIUS) 정책 등에 힘입어 거래량 증가 가능성이 높고, 이는 플랫폼 기업들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
미중 전략경쟁에 얽힌 희토류 분야 역시 미 행정부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국 외 시장에 대한 비중 확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 관세 도입에 따른 인플레이션 후폭풍을 견뎌야 하는 것과 달리, 여타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금리 운용에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다른 국가들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도 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에만 3회 인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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