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창원에 500억 들여 차세대 HVAC 연구센터 세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09.03 10:00  수정 2025.09.03 10:00

500억 투자해 2027년 완공…극한 환경 시험 가능한 국내 첫 공조 연구시설

LG전자가 약 500억 원을 투자해 국립창원대 내 연면적 4000평 규모의 차세대 HVAC(냉난방공조) R&D 거점인 ‘LG전자 HVAC 연구센터’를 설립한다. 사진은 지난 7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솔루션인 CDU(냉각수 분배 장치)를 살펴보는 ES사업본부장 이재성 부사장(왼쪽).ⓒLG전자

LG전자가 경남 창원에 차세대 냉난방공조(HVAC) 연구 거점을 마련한다. 글로벌 공조 시장을 겨냥한 핵심 기술 고도화와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다.


LG전자는 3일 국립창원대학교와 ‘LG전자 HVAC 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연구센터는 국립창원대 내에 약 50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4000평 규모로 건립되며, 2027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곳에서는 에어컨을 비롯해 히트펌프, 칠러, 데이터센터용 액체냉각솔루션(CDU) 등 차세대 HVAC 솔루션 연구가 진행된다.


LG전자는 특히 컴프레서, 모터, 펌프, 열교환기, 인버터 등 공조 제품의 5대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한 친환경 기술 확보에 나선다.


연구센터에는 국내 냉난방공조 연구시설 최초로 극고온·극저온 시험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장비가 구축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맞춤형 공조 솔루션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번 연구센터를 HVAC 전문 인프라로 삼아 선행 연구와 부품·플랫폼 개발을 집중 추진한다. 또한 창원 스마트파크 내에 위치한 HVAC 아카데미를 확대 이전해 글로벌 엔지니어 양성의 거점으로 활용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선도적 기술 리더십과 생산·판매·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을 강화, 글로벌 톱티어 공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날 LG전자는 경상남도, 국립창원대와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연구센터는 산학 협력뿐 아니라 지역 사회 내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교육 인프라로도 쓰일 예정이다.


LG전자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북미, 유럽, 인도 등 5개의 에어솔루션 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알래스카·오슬로·하얼빈 등 한랭 지역에서는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을 구축해 글로벌 연구 역량을 확대해왔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연구센터 설립을 통해 민간·산학 협력 생태계를 확대하고, 시장보다 두 배 빠른 성장을 목표로 데이터센터부터 상업용·가정용을 아우르는 HVAC 코어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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