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현 코인원 대표, '원톱 체제' 첫 행보는 비트코인 스테이킹…판도 변화 노린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08.29 14:33  수정 2025.08.29 14:46

2%대 점유율 부진 탈피 전략으로 스테이킹 서비스 리뉴얼

이성현 코인원 대표 ⓒ코인원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비트코인을 활용한 스테이킹 상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업비트·빗썸 중심의 시장 구도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공동대표 체제 종료 이후 이성현 대표의 단독 경영 체제에서 선보인 첫 번째 전략적 서비스 개편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전날 비트코인 자유형 스테이킹 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비트코인을 활용한 스테이킹 상품을 출시한 것은 국내 거래소 중 코인원이 최초로, 차별화된 스테이킹 구조와 운영 방식을 통해 시장 내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자유형 스테이킹으로 출시된 이번 상품은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기만 해도 매일 리워드가 자동 적립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스테이킹 상품과 달리, 참여 도중에도 입출금 및 거래가 자유로운 점이 특징이다.


해당 서비스는 '바빌론 프로토콜(Babylon Protocol)'을 기반으로 제공된다. 바빌론은 비트코인의 작업증명(PoW) 기반 보안성을 활용해 지분증명(PoS) 체인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용자는 자신의 비트코인을 위임함으로써 PoS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보안에 기여하고, 그 보상으로 바빌론의 네이티브 토큰 BABY를 리워드로 받게 된다. 리워드 지급은 9월 4일부터 시작되며, 8월 21일 이후 발생한 리워드가 소급 적용된다.


이와 함께 기존 스테이킹 서비스도 전면 리뉴얼됐다. 코인원의 기존 브랜드명 '플러스'는 '스테이킹'으로 변경됐으며 세부 상품명도 기존 '데일리'는 '자유형 스테이킹', '스테이킹'은 '고정형 스테이킹'으로 개편됐다. 또한 스테이킹 자산 현황을 자산 화면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UI(사용자인터페이스) 개선이 이뤄졌으며 상품별 보유량·당일 리워드·누적 리워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코인원이 비트코인 스테이킹 상품을 선보이고 스테이킹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 것은 업비트와 빗썸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이날 기준 코인게코의 국내 거래소 점유율 데이터를 보면, 업비트가 72.5%, 빗썸이 25%를 차지하며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코인원의 점유율은 2%에 그쳤다.


이같은 점유율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스테이킹을 통해 투자자에게 새로운 수익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로 브랜드 존재감을 강화하려는 이성현 대표 체제의 첫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보유자들에게 추가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스테이킹 상품을 통해 이용자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씨티뱅크, 베인앤드컴퍼니, 두나무 등을 거쳐 올해 1월 코인원 COO로 합류했으며, 2월 공동대표에 오른 지 6개월 만에 단독 대표로 선임됐다. 핀테크 및 금융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단독 경영 체제의 강점을 살린 빠른 의사결정이 이번 서비스 개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성현 대표는 "비트코인 장기 보유가 글로벌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이번 스테이킹 서비스 리뉴얼을 계기로 가장 선도적인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며 "코인원의 자유형 스테이킹 상품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안정적으로 보유하면서도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해 보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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