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음모론자' 케네디 장관과 맞장뜬 美 질병센터 국장 결국 경질돼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08.28 15:42  수정 2025.08.28 15:50

"케네디 장관, 비과학적 정책 추진…공익 추구하다 표적돼"

수전 모나레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갈등을 벌여온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결국 해임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쿠시 디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반대하고 사임을 거부해 온 수전 모나레즈 CDC 국장과 4명의 고위 당국자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CDC가 제약 업계와 백신 제조사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며 비판해 왔다. 백신 음모론자로 알려진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백신 연구 예산을 삭감하고 백신 자문위원회를 해체한 바 있다.


모나레즈 국장은 비과학적인 케네디 장관의 정책에 대항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과학적이지 않고 무모한 지시를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며 "정치적인 판단을 하기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게 내가 그들의 표적이 된 이유"라고 강조했다.


모나레즈 국장은 미 상원 인준을 거쳐 지난달 31일 공식 취임했다. 그러나 취임 일주일만인 지난 8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CDC 본부 건물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났고, 범인은 자신이 백신 접종 후 우울증을 앓아 왔다고 주장했다. 이후 케네디 장관은 모나레즈 국장에게 백신 정책을 변경해야 한다며 더 강하게 압박했고 모나레즈 국장은 이를 거부해 왔다.


모나레즈 국장의 변호인단은 "사퇴한 적도, 해임을 통보 받은 적도 없다"며 "정치적 보복에 따른 경질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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