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합작사, 미국 켄터키서 배터리 상업 생산 개시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등 핵심 부품 생산
SK온, 조지아에 이어 美 생산 역량 강화...북미 사업 '탄력'
SK온과 미국 포드자동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인 '블루오벌SK'가 첫 번째 공장의 상업 생산을 시작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블루오벌SK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1공장에서 배터리 출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약 3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이 공장은 포드의 대표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과 전기 화물밴 'E-트랜짓'에 탑재될 배터리를 생산하며, 향후 포드와 링컨의 미래 전기차 모델에도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오벌SK는 약 1450명의 임직원과 켄터키 1공장 상업 생산(SOP)을 기념하는 행사를 조만간 개최하고 본격적인 공장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특히 이 공장 임직원의 90% 이상이 켄터키주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켄터키 1공장 가동은 SK온의 미국 사업 확장 전략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현지화'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SK온은 이번 공장 가동을 계기로 미국 내 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하며 공급망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SK온은 이미 조지아주에 자체 공장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북미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기존 생산 시설에 블루오벌SK 공장이 추가되면서, SK온은 향후 북미에서 수주하는 물량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포드 역시 이번 공장 가동을 통해 배터리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전동화 전략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탑재한 3만 달러대 중형 전기트럭 출시 계획을 밝힌 포드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생산하는 합작공장이 가동함에 따라 한층 다변화된 전동화 전략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클 아담스 블루오벌SK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생산 개시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우리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앤디 배셔 켄터키 주지사 역시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은 켄터키주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촉발시켰다"고 말했다.
앤디 배셔 켄터키 주지사는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은 우리 주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가 이뤄진 프로젝트로,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의 물결을 촉발시키며 켄터키를 전기차 혁신의 중심지로 만들어줬다"라며 "켄터키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 포드와 SK온의 리더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SK온과 포드는 2022년 7월 블루오벌SK 설립 당시 총 114억 달러를 투자해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총 3개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바 있다. 블루오벌SK는 시장 수요와 사업 환경을 고려해 남은 켄터키 2공장과 테네시 공장의 가동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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