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존자다’ 시즌2
15일 오후 4시 넷플릭스 공개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과 오대양 박순자, 아가동산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등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이들의 실체를 파헤치며 충격을 안겼던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가 두 번째 이야기 '나는 생존자다'로 돌아왔다.
15일 오후 공개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는 JMS와 함께 한국 현대사 최악의 인권 유린이 자행된 부산 형제복지원, 부유층에 대한 증오로 살인 공장까지 지어 연쇄 살인을 저지른 지존파 사건, 부실 공사와 비리, 감독 기관의 무책임이 빚어낸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들여다본다. 사이비 종교에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네 개의 참혹한 사건으로 방향은 살짝 바꿨지만, 시리즈만의 날카로운 질문과 이를 통해 야기되는 충격은 ‘나는 신이다’ 못지않다.
유일하게 두 시즌 연속 다룬 JMS 편에서는 총재 정명석의 주변에서 그를 비호한 또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JMS가 어떻게 우리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2인자 정조은의 민낯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신도인 경찰부터 연루 의혹을 받는 충격적인 인물의 등장까지.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총재 정명석은 징역 17년을 확정 받았지만, 그럼에도 이것이 왜 ‘끝나지 않은’ 이야기인 지를 알리며 그 심각성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용기를 내 증언에 나섰지만, 2차 가해 등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메이플의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가 개선해야 할 점을 짚는 등 JMS를 둘러싼 여러 문제들을 꼼꼼하게 담아내며 시즌1 이상의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나는 생존자다’의 포문을 여는 형제복지원 사건 또한 이미 타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수차례 다뤄졌음에도 충격이 여전하다.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적나라하지만, 디테일하게 들여다보며 그들이 아픔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해자의 사과를 듣지 못해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들춰내며 이 사건 또한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한 것이다.
‘나는 신이다’, ‘나는 생존자다’를 연출한 조성현 PD는 수위 높은 발언, 행동까지 가감 없이 담아낸 것에 대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자 “고민을 늘 한다. 그런데 저는 방송에 나오기로 약속해 주신 분들의 어려운 선택을 생각한다.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못한 그 고통을 증언하기로 했을 때 그것이 얼마나 힘든 결심인지를 알고 있다. 이 사건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2는 성적인 피해에 집중하진 않는다. 구조적인 문제, 다른 이야기들에 집중했기 때문에 그것이 만약 너무 보기 힘드셨던 분들께는 편하게 접근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PD가 이번 시즌 담아낸 또 다른 사건의 피해자들의 아픔은 여전히 보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피하지 않고 정공법으로 담아내 더 날카로워진 질문을 내놓은 ‘나는 생존자다’가 어떤 충격을 선사할지, 그리고 어떤 파장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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