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필수템으로 자리 잡은 이것
고객에 자금까지 은행 '일석이조'
"앞으로 특화 경쟁 더 심화될 것"
최근 국내 은행들이 '모임통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능과 혜택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가족 생활비나 부부 공동 자금 관리 등 가족 생활에서도 모임 통장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앞으로 모임통장의 이용 범위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최근 다양한 모임을 간편하게 운영할 수 있는 'NH올원모임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앱 설치 없이 모바일 웹으로 모임원 초대, 회비 납부 관리, 공동 지출 내역 공유 등 모임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농촌 숙박·체험, 플라워 서비스 등 농협의 강점인 지역 기반 네트워크와 연계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모임통장 시장은 인뱅이 주도해왔지만, 최근 들어 시중은행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모임통장을 출시했고, 토스뱅크는 '공동 모임장' 기능을 도입해 차별화를 만든 바 있다. 케이뱅크 역시 높은 금리를 내세워 고객을 유치해 왔다.
시중은행들도 모임통장 시장 확보를 위해 앞다퉈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SOL모임통장'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달 12일까지는 새로 개설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여행지원금 1000만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국민총무서비스는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출시된 모임통장이다. 별도의 상품이 아닌 계좌 연동 서비스다 보니 고객이 자유롭게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은행 역시 하나원큐 앱에서 모임통장 서비스를, 우리은행도 '우리WON모임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모임통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래 고객인 MZ세대 유치에 효과적이어서다.
MZ세대는 동호회, 스터디 등 소모임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세대다. 이에 모임통장이 회비 관리의 필수템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모임장을 유치하면 다수의 모임원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미래의 주거래 고객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가족 생활비나 부부 공금 관리 등 가족 생활에서도 모임 통장을 활용하면서, 향후 이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임통장이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유리하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모임통장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으로, 금리가 매우 낮거나 거의 없다.
은행 입장에서는 별도의 높은 이자 비용 없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효자 상품인 셈이다.
고객을 모아두는 '락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의 모임통장은 모임 생활을 다방면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단순히 돈을 모으는 기능을 넘어, 회비 납부 현황 공유, 일정 관리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서다.
고객들은 모임의 특성상 한번 개설한 통장을 쉽게 바꾸기 어려워, 해당 은행의 앱에 지속적으로 머무르게 되는 락인 효과가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모임통장 경쟁이 앞으로는 각 모임의 성향에 맞는 특화 방향으로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단순한 금리 경쟁이 아니라, 여행·맛집 등 각 모임에 맞는 맞춤형 기능과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경쟁이 발전할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전 모임통장이 단순한 금융 상품이었다면, 경쟁이 심해지면서 현재는 생활 금융이 된 모습"이라며 "앞으로는 미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 경쟁이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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