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 정지훈 "경기 결과는 담담하게, 성장과 준비에 더 집중"[인터뷰]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08.08 13:25  수정 2025.08.08 13:31

밴픽 완성도가 승리의 핵심…조합 완성도 보고 코르키 선택

MSI 우승이 가장 값져…"팬들께 좋은 모습 계속 보여줄 것"

'쵸비' 정지훈이 지난 7일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마친 뒤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젠지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경기 내적 완성도와 개인적 성장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선수다. T1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직후에도 그는 담담했다.


'쵸비' 정지훈은 지난 7일 LCK 4라운드 경기 종료 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T1이 잘하는 팀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기면 좋은 거고 지면 부족한 걸 보완하고 다음에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승패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T1과의 경기에서 팀을 2대 1 승리로 이끈 그는 POM(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으로 선정된 뒤 인터뷰에 응했다.


특히 그는 이날 승리를 이끈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밴픽의 콘셉트와 조합 구성을 꼽았다. 그는 "요즘엔 인게임보다 밴픽이 더 중요하다. 조합의 승리 계획이 명확하면 그걸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세트에서 고른 코르키에 대해서는 "미드에서 AP를 채워야 했고, 사일러스 상대로 압박을 주면서도 녹턴 갱을 견딜 수 있는 챔피언을 찾다가 선택하게 됐다"며 "직스와 함께 조합의 데미지 비율도 괜찮아 즉흥적으로 결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사용 빈도가 적은 코르키지만, 조합적 완성도와 상황 판단을 기반으로 한 선택이었다.


올해 들어 '쵸비' 정지훈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마음가짐에서도 큰 성장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를 준비하면서 할 수 있는 걸 다 했고, 경기 안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이런 여유가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런 자세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과 E스포츠 월드컵(EWC) 우승 등으로 이어진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는 "올해 여러 대회 중 가장 값진 순간은 MSI 우승이었다"며 "'국제전의 T1'이라 불리는 T1과 최고의 컨디션으로 붙었고,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그래서 더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쵸비' 정지훈이 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4라운드 경기에 앞서 장비 세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쵸비' 정지훈은 젠지의 강점으로 상황에 맞는 유연한 운영을 꼽았다. 그는 "우리 팀은 불리할 땐 불리한 대로, 유리할 땐 유리하게 부드럽게 게임을 풀어간다. 각자 교전에서 할 일을 잘 알고 있다"며 팀워크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쵸비' 정지훈은 올해 새로 합류한 '듀로' 주민규 선수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실 누군가와 몇 년을 같이 해도 완벽한 합이 맞춰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상황에 맞게 서로 잘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그는 아직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집에서는 잘 자는데, 숙소에서는 아직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며 "이 부분만 잘 해결되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프로 생활 8년 차인 '쵸비' 정지훈에게 스트레스 해소법을 묻자, 담백한 답이 돌아왔다. 그는 "최근에는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면서도 "롤로 받은 스트레스는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때까지 계속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풀린다"고 답했다.


'쵸비' 정지훈은 프로게이머로서의 삶에 대해 "항상 발전하고 싶은 욕구가 저를 지금 이 자리까지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프로 생활을 하며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동시에 사람으로서의 성장도 추구하고 있다"며 "육체적·정신적으로 계속 나아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력 향상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성장을 장기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항상 팬들의 응원에 감사함을 전하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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