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2인자' 한학자 총재 비서실장 특검 소환…'건진법사 청탁' 추궁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8.08 10:48  수정 2025.08.08 10:48

목걸이 전달 등에 교단 차원 개입 있었는지 파악

한학자 총재 등 교단 수뇌부도 차례로 소환 전망

한학자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인 정모씨가 8일 조사를 받기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한학자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비서실장이자 교단 내 2인자로 지목되는 정모씨를 소환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전 9시40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했다.


정씨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데 직접 관여했는지', '금품이 한 총재의 금고에서 나온 것인지', '김 여사 명품 선물에도 관여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정씨는 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인 천무원 부원장이자 한 총재의 비서실장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통일교 측이 2022년 4∼8월께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청탁 내용은 ▲국제연합(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YTN 인수 ▲교육부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날 정씨를 상대로 '목걸이 청탁' 등에 교단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난달 24일에 이어 통일교 경리담당자 A씨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A씨는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전씨에게 건넸다는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의 구매 영수증을 관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달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의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의 구속기간을 연장했다. 청탁금지법,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구속돼 이날 구속기간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전씨와 직접 접촉해 목걸이 등을 건넨 윤 전 본부장은 그간 청탁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모두 한 총재 등 교단 윗선의 '윤허'를 받아 한 일이라고 주장해왔다.


윤씨는 전씨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의혹도 받는다.


특검팀은 통일교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한 총재와 이모 천무원 중앙행정실장 등 교단 수뇌부 인사들도 차례로 소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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