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 인원 증가에 컨세션 매출도 ‘쑥’
공항 식음료 운영권, 장기계약으로 매출 안정성 확보
아워홈·SPC·롯데GRS, 인천공항 핵심 구역 선점하며 경쟁
K-푸드·푸드테크·라운지로 차별화…후발 풀무원도 가세
컨세션 사업(식음료 위탁운영)을 영위하는 외식기업들의 표정이 밝다.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살아나며, 공항 내 식음료(F&B) 매장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어서다. 이에 발맞춰 주요 기업들은 차별화된 전략 매장을 선보이며 치열해진 공항 입점 경쟁 속에서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국내 공항에서 출발·도착한 국적 항공사와 외항사의 국제선 항공편 이용자는 총 4602만9842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4277만여명)보다 7.6% 증가한 수치다. 2019년 상반기(4556만명)를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컨세션 시장은 해당 장소에서 다른 먹거리를 찾아볼 수 없는 ‘특수 상권’의 지위를 누린다는 강점이 크다. 예컨대 공항이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해당 식당가 외에는 음식점을 찾을 수 없어 자연스럽게 손님이 몰리기 때문에 사람이 많을수록 매출이 자연스럽게 오른다.
특히 컨세션 사업의 또 다른 장점은 장기 계약이라는 점이다. 최대 10년까지 연장도 가능하다.
경기나 유동인구 변화에 민감한 외식업 특성과 달리, 확보된 입지에서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컨세션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는 분위기다.
국내에선 아워홈, SPC삼립, 롯데GRS, 풀무원푸드앤컬처 등이 컨세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확장 중이다. 업체별 외식, 급식, 임대 수익의 경계가 모호해 정확한 시장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운영 면적 순으로는 아워홈, SPC삼립, 롯데GRS가 이 시장의 강자다.
관계자에 따르면 공항 컨세션 사업은 크게 ▲일반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F&B 컨세션과 ▲프리미엄 승객을 대상으로 한 라운지 운영 사업으로 나뉜다.
F&B 컨세션은 공항 내 식당, 카페, 푸드코트 등을 운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쉽게 말해 여객수 기준으로 매년 임대료를 정해서 매년 공항공사에 납부하는 구조다. 유동 인구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있지만, 성수기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라운지 운영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공항 운영 주체(공사)와 경쟁입찰을 통해 계약을 맺고 공간을 임대 받아 다양한 항공사 및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고급 식음료 서비스와 함께 차별화된 공간 운영이 요구된다.
이 중에서도 메인이 되는 공항 컨세션 시장에서는 아워홈, SPC, 롯데GRS 등이 시장 주도자로 꼽힌다. 이들 업체는 브랜드 경쟁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천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 내 핵심 입지를 선점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최근 공항 컨세션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파인 다이닝, 이색적인 해외 음식 등을 도입하며 차별화에 나서는 것이 대표적이다. 자동 주문 시스템, 스마트 테이블 서비스 등 푸드 테크도 적용하고 있다.
아워홈은 2023년 말 인천공항공사로부터 FB3 구역 운영사업권을 확보하고 신규 매장 오픈과 리뉴얼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테이스티 아워홈 그라운드 ▲한식소담길 ▲손수헌 ▲푸드엠파이어 등 다양한 컨세션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현재 인천공항 제1·2터미널(T1·T2) 내에서 30여개 식음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워홈은 앞으로도 ‘여행 속 미식 경험’ 강화를 목표로 인천공항 내 복합 외식 공간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연내 K-푸드와 아시안식, 할랄식 등 식음 매장과 디저트 매장 10여 곳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SPC는 인천국제공항 1~2터미널에 파리바게트, 배스킨라빈스, 던킨, 쉐이크쉑, 커피앳웍스, 파스쿠찌, 잠바주스 등 계열 브랜드 35개 매장(‘25년 1월 기준)을 운영 중이다. 여행수요가 회복되면서 SPC의 인천국제공항 내 컨세션사업 실적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돌아왔다.
SPC는 2023년 11월에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및 제2여객터미널(T2) 식음복합(FB) 운영사업'과 관련해 계약을 체결해 향후 2033년까지 컨세션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GRS는 외식 사업에 한계를 느끼면서 일찍부터 컨세션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병원으로 시작해 공항, 호텔, 휴게소 역사 레저시설 등 여러 방면에서 직영 브랜드 운영과 함께 임대 수익을 올려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 규모가 제일 큰 인천공항을 기준으로 FB2 구역과 FC4구역에 대한 운영권을 획득해 운영 중에 있다. 1분기까지 인천공항 컨세션 사업장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발주자 풀무원푸드앤컬처도 열심히다. 지난 1일 인천공항에 스카이허브라운지 5개점을 정식 개장하며 공항 컨세션 시장에 본격 뛰어 들었다. 풀무원은 작년 컨세션 사업장으로 인천공항 T1·T2 라운지, 김해공항 등 총 16개를 오픈하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항공 여객 수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에도 여객 흐름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공항 컨세션 사업도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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