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학생 등 한국인 2명 구금…"루이지애나 구금시설로 옮겨"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08.04 10:06  수정 2025.08.04 14:48

지난달엔 샌프란서 영주권자 김태흥씨 억류…"수용시설 도착 후 연락 끊겨"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 법원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긴급 체포된 고연수(20)씨. ⓒ미 ABC방송 캡처

한국인 유학생 고연수(20)씨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돼 수용시설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미 뉴욕 일간지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31일 뉴욕 이민 법원에서 기습 체포된 뒤 이날 새벽 2시 30분쯤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구금시설로 옮겨졌다. 그는 지난 2021년 3월 성공회 사제인 모친을 따라 종교 비자(R2)로 미국에 입국해 뉴욕주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미 퍼듀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체류 신분을 확인해야 한다는 법원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법정을 찾았다가 체포됐다. 그는 최근 R2 비자를 학생 비자(F1)로 변경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고씨 측은 고씨가 지난 2023년 체류 연장 승인을 받고 올해 연말까지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지만, 이민 당국이 법률을 잘못 해석해 고씨를 구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씨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는 뉴욕이민연대는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집회를 열고 “고씨는 합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했다”며 “이건 불법적인 구금이다. 우리는 적법한 절차가 존중되는 체제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인이 미 이민 당국에 구금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영주권 신분이 있는 텍사스 A&M 대학교의 김태흥(40) 연구원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던 중 억류돼 수용시설로 이송된 바 있다. 김씨 변호인은 ICE가 이유를 알려주지 않은 채 그를 구금하고 있다면서 “김씨가 수용시설에 도착한 후에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ICE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현지 매체는 “김씨는 2011년 대마초 소지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다”며 “영주권자이더라도 마약 관련 범죄로 유죄판결 받은 자는 상황에 따라 세관국경보호국(CBP)나 ICE에 구금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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