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쏘니!’ 열대야보다 뜨거웠던 손흥민 눈물

서울월드컵경기장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8.03 22:07  수정 2025.08.04 08:22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뒤 후반 18분 교체 아웃

토트넘 선수단 물론 관중들까지 기립박수 보내

토트넘 고별전을 치른 손흥민. ⓒ 연합뉴스

“후반 18분 토트넘 홋스퍼 선수 교체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 나오고 모하메드 쿠두스가 들어갑니다.”


손흥민이 10년간 인연을 맺었던 토트넘 홋스퍼의 유니폼을 벗었다.


토트넘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전서 1-1 비겼다.


이 경기는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경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서 토트넘을 떠난다고 밝혔고, 이번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마지막이 될 것임을 직접 말한 바 있다.


의미 있는 경기인 만큼 6만 4773명이 들어찬 관중석은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이 새겨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가득 찼다. 손흥민도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 비록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으나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땀을 한껏 쏟아냈다.


선제골은 토트넘의 몫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3분 문전에서 흘러나온 가로챈 브레넌 존슨이 그대로 낮게 깔아 차 왼쪽 골문 구석을 정확히 노렸다. 존슨은 득점 후 손흥민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로 선배를 예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후 손흥민 몇 차례 역습 기회서 득점 기회를 얻었으나 아쉽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또한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키커로 배정되지 않아 공격 포인트를 올릴 기회가 줄기도 했다.


선제골을 내줬던 뉴캐슬도 가만있지 않았다. 토트넘 득점 이후 지루한 공방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전반 37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공을 받은 하비 반스가 기습적인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토트넘 고별전을 치른 손흥민. ⓒ 연합뉴스

손흥민의 시간은 후반 18분까지였다. 교체 선수가 발표됐고 손흥민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동료들뿐 아니라 뉴캐슬 선수들과도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천천히 걸어 나오는 손흥민을 향해 토트넘 벤치는 물론 관중석의 모든 인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며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을 떠나보냈다. 손흥민도 감정이 북받친 듯 벤치에 앉아 뜨거운 눈물을 쏟았고, 관중들은 다시 한 번 ‘손흥민’을 연호했다.


손흥민의 대를 이을 한국 축구의 미래들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프리 시즌 뉴캐슬로 이적한 공격수 박승수는 후반 32분 교체 투입돼 왼쪽 윙어 자리에 섰다.


양민혁도 모습을 드러냈다. 후반 35분 제임스 매디슨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양민혁은 특유의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토트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토트넘 고별전을 치른 손흥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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