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권유로 음주 시작…중1 시기 신규 경험률 가장 높아
전자담배 사용자, 금연 의지 가장 낮고 시도율도 저조
고등학교 2학년 시점의 청소년 음주와 흡연 비율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 시기에도 소수지만 음주와 담배 사용 경험이 확인되면서 시작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제6차 청소년건강패널조사’에 따르면 고2의 평생 음주 경험률(모금 기준)은 60.8%로 나타났다. 잔 단위 기준 음주 경험률은 33.7%, 현재 음주율은 8.3%였다. 같은 집단의 초등학교 6학년 시기와 비교하면 각각 24.4%p, 26.2%p, 7.6%p씩 증가한 수치다.
술을 처음 마신 이유로는 가족이나 어른의 권유가 48.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맛이나 향이 궁금해서’(19.7%), ‘실수로 마셨다’(8.2%), ‘친구가 권유해서’(6.7%) 순이었다. 특히 중학교 1학년 진급 시점의 신규 음주 경험률이 15.6%로 가장 높았다.
흡연 경험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고2 학생 중 궐련 현재 사용률은 남학생 5.5%, 여학생 1.33%였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3.57%, 여학생 1.54%였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남학생 1.67%, 여학생 0.32%였다. 모든 제품군에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용률이 증가했다. 여학생은 고2 시점에서 궐련보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더 높아졌다.
전자담배 사용자 중 단독 사용 비율은 여학생이 51.6%로 남학생(17.5%)보다 높았다. 금연 시도율은 전자담배 사용자(50.2%)가 궐련 사용자(75.1%)보다 낮았다. 금연 의지가 ‘전혀 없다’는 응답은 전자담배 사용자에서 30.0%로 가장 높았다.
담배를 처음 접할 때 가향담배를 사용한 비율도 높았다. 전체 사용자 중 77.3%가 가향담배로 시작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86.3%, 궐련형 전자담배는 87.4%, 궐련은 72.6%였다.
초등학교 6학년 시기에도 담배와 술 사용 경험은 확인됐다. 당시 담배제품 평생 사용 경험률은 0.35%, 현재 사용률은 0.01%였으며, 음주의 경우 평생 경험률은 36.4%(모금 기준), 잔 기준은 7.5%, 현재 음주율은 0.7%였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청소년의 담배제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학생의 경우 기존의 궐련보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더 선호하는양상이 뚜렷이 나타났다”며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해 제품 유형별 규제 강화와정책적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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