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잡으러 왔다…릴리 비만약 '마운자로' 8월 국내 상륙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5.07.24 17:24  수정 2025.07.24 17:24

GIP/GLP-1 수용체 이중 작용제로 혈당과 체중 함께 낮춰

평균 체중 감소율 20.2%…위고비 성분 대비 월등한 감량 효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일라이릴리

평균 체중을 20%까지 줄일 수 있는 강력한 효과로 주목 받은 비만·당뇨치료제 ‘마운자로’가 다음달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한국릴리는 GIP/GLP-1 수용체 이중 작용제인 마운자로프리필드펜주 2.5mg, 5mg을 오는 8월 중순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마운자로는 성인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모두 획득했다. 현재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운자로의 경쟁력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기전이다.


기존 GLP-1 단일 작용제보다 한 단계 진화한 방식으로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민감도 개선, 식욕 억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혈당과 체중을 함께 낮추는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


기전적 우위는 임상 결과로 입증됐다. 최근 발표된 ‘SURMOUNT-5’ 연구에서 마운자로는 경쟁 약물인 세마글루티드(위고비 성분)와 직접 비교해 월등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72주 차에 마운자로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에 달해 13.7%를 기록한 세마글루티드 투여군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앞섰다. 같은 기간 허리둘레 감소 폭 역시 마운자로 투여군이 평균 18.4cm로 세마글루티드군 13.0cm보다 컸다.


마운자로의 등장은 현재 위고비가 장악한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위고비는 올해 1분기에만 국내에서 79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 73.1%를 차지하는 등 독주 체제를 굳혀왔다. 업계에서는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앞세운 마운자로가 위고비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허가 기준에 따라 마운자로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보조제로 사용하거나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비만 성인, 고혈압·고지혈증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BMI 27 이상의 과체중 성인의 만성 체중 관리 보조제로 사용할 수 있다. 주 1회 2.5mg으로 투여를 시작해 4주 간격으로 용량을 늘려 최대 15mg까지 투여 가능하다.


한국릴리 존 비클 대표는 “당뇨병과 비만은 상호 연관된 만성질환이지만 여전히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며 “국내 허가 범위 내에서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마운자로를 공급하고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