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인구 집단 규모 확장에 따른 수술 증가
여성 환자 비율 32%에서 44%로 늘어
조기 진단 증가 및 수술 기법 발전해
지난 14년간 국내 폐암 수술 현장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 구성이 고량자와 여성을 중심으로 바뀐 동시에 수술은 더욱 안전하고 회복이 빨라졌다.
삼성서울병원은 박성용 폐식도외과 교수 연구팀이 2010년부터 2023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건강보험 청구건 약 12만건을 분석한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연간 폐암 수술 건수는 2010년 4557건에서 2023년 1만4184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연구팀은 특정 연령대의 암 발생률 자체가 늘었다기보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폐암 호발 연령대인 노년 인구가 늘어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환자 구성의 변화도 뚜렷했다. 여성 환자 비율은 2010년 32%에서 2023년 44.7%까지 증가했다. 저선량 CT 검진의 확산과 평균 수명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과거 수술을 주저했던 고령 환자들의 수술도 크게 늘었다. 70대 환자 비율은 같은 기간 26.3%에서 32.3%로, 80세 이상 초고령 환자 역시 2.0%에서 6.2%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가슴을 크게 여는 개흉 수술 대신, 작은 구멍을 내 수술하는 비디오 흉강경 수술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2010년 52.9% 수준이던 흉강경 수술 비율은 2023년 94.8%에 달해 사실상 표준 수술법으로 자리 잡았다.
최신 기술인 로봇 수술의 약진도 눈에 띈다. 2023년 로봇 수술 건수는 450건으로 처음으로 개흉 수술 건수 291건을 넘어섰다.
수술법의 발전은 환자의 치료 결과로 이어졌다. 평균 입원 기간은 2010년 13일에서 2023년 7일로 절반 가까이 단축됐고, 수술 후 30일 내 사망률은 2.45%에서 0.76%로 크게 떨어지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연구를 이끈 박성용 교수는 “고령, 여성, 동반질환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 받는 환경이 마련됐지만 의료 접근성과 성과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근거 기반의 정책 수립과 수술의 질 향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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