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아이쇼핑' 염정아→덱스, '리얼하게' 파헤칠 '불법 입양'의 민낯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7.21 15:35  수정 2025.07.21 15:35

'아이쇼핑'이 '입양한 아이를 환불한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악역 연기에 만족감을 표한 염정아와 배우 도전으로 이목을 끈 김진영(덱스)의 색다른 얼굴을 바탕으로, '아이쇼핑'이 선사할 장르적 쾌감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진다.


'아이쇼핑'은 양부모에게 버려진 후,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이들의 처절한 생존과 복수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를 사고팔고, 입양 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상 환불이 가능한' 불법 입양 카르텔을 다루는 작품으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2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ENA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오기환 감독은 "아이를 환불한다는 한 문장에 끌려 연출을 결정했다. 원작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인간, 한국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사회적 메시지를 예고했다.


"8개짜리 영화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대본 자체가 그랬다"라고 높은 완성도를 자신한 오 감독은 "현장에서도 '영화니까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치열하게 했다. 후반에 한 음악 작업 또한 마찬가지였다. 인간의 모든 감정을 다루는 작품이라고 여겼다. 내용 면에서도 극한의 영화적 장치들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NA에서는 15세 관람가로, 티빙에서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공개하며 의도한 바를 최대한 구현하고자 했다. 이에 대해 오 감독은 "ENA 버전은 그 기준에 맞게 작업을 했다면, 티빙은 내가 생각한 100% 수준으로 표현을 했다. '아이쇼핑'을 사랑해 주시는 분이라면 두 버전을 함께 보며 다양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정아는 SH 의료재단 대표이자 불법 매매 입양 조직의 우두머리 김세희 역을 맡아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 "겉과 속을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것이 재밌을 것이라고 여겼다. 실제로도 즐기면서 연기를 했다"고 악인을 연기한 소감을 밝힌 염정아는 "극 중 아이들이 가엾게 보이려면 제가 더 나빠져야 했다. 그런 재미가 쏠쏠했다"고 거듭 만족했다.


생존 아이들의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 김아현 역의 원진아는 염정아와 대립하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 과정에서 액션 연기까지 소화한 원진아는 "인터뷰를 할 때 다음엔 액션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정말 많이 했었다. 좋은 작품으로 그 경험을 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여겼다. 운동신경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차원이 다르더라. 나만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 동료들과의 합과 신뢰도 있어야 했다. 생각보다 매력이 있는 장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불법 매매 입양 조직의 하수인이자 환불된 아이들의 보호자 우태식 역의 최영준과 불법 매매 입양 조직의 실질적인 운영자 정현 역의 김진영는 환불된 아이들을 대한 상반된 태도를 보여준다.


선과 악 사이, 흔들리는 인물을 연기한 최영준은 "답답함도 느꼈다. 시작은 아이들을 살리고자 한 건 아니었다. 결국엔 아이들을 살리게 됐어도 나는 죄인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마냥 아이들의 아빠처럼, 그런 역할만 할 수 없고 하면서도 답답함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간 예능에서 활약하던 김진영은 '아이쇼핑'으로 본격 연기자로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진영은 "드라마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를 통해 연기에 매력을 느꼈다. 하나의 일을 할 때 집중도 높게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배우가 그랬다. 집중력 있게 연기하며 캐릭터를 끌어나간다는 점이 좋았다. 섭외에 감사했지만, 죄송한 마음도 있었다. 혹시나 흠이 되진 않을지 죄송하기도 했는데, 그래서 작품을 찍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끄집어내 최선을 다했다.


액션 연기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 "힘이 안 빠져서 고생을 좀 했다. 저는 진짜로 해야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사람이라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그래서 꽤나 리얼하다는 생각을 하실 것 같다. 특히 최영준 선배님과 진짜로 한 부분이 있는데,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얼함'을 이 작품의 강점으로 꼽았다.


"예능인 덱스의 팬이었다. 예능 속에서 제가 좋아했던 모습은 승부욕, '겁 없음'이었는데 현장에서도 그랬다. 카메라만 돌면 눈이 같이 돌았다. 저도 공부를 많이 했다. '나도 저럴 때가 있었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김진영의 연기를 칭찬한 최영준은 "실제로 정말 빠르다. 밤에 액션을 찍을 때는 실제로 주목이 들어오는 걸 느꼈다. 피할 수가 없더라. 좀 더 많은 연습을 통해 리얼하게 하는 것이 맞다고 여겼다"라고 말했다.


오 감독은 "액션을 회당 두 번은 넣고자 했다. 원진아는 너무 열심히 해서 응급실에 가기도 했다. 배우들 덕분에 볼거리도 많이 담겼다. 액션을 위한 액션이 아니라, 스토리 전개를 위한 액션이기 때문에 보시면 재미와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아이쇼핑'만의 액션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불법 입양이 소재인 만큼, 아역 배우들의 활약도 기대 포인트라고 언급했다. 다소 파격적인 설정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촬영 과정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오 감독은 "촬영 환경이 지금은 많이 안정적이다. 그럼에도 소중한 아이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기 때문에, 규정된 시간을 지키는 것은 기본으로 가지고 갔다. 부모님들과의 대화에도 신경을 썼다. 특정 장면에 대해선 사전에 말씀을 드리고, 아이들 컨디션도 확인했다. 선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라고 아역 배우들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며 "아역 배우들의 연기도 엄청나다. 그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충분히 누리실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아이쇼핑'은 이날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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