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마? 안세영, '랭킹 2위' 왕즈이 올해 5차례 연파…일본오픈 우승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7.20 14:17  수정 2025.07.20 14:19

BWF 일본오픈 여자단식 결승서 42분 만에 2-0 완파

올 시즌 결승에서만 5차례 격돌해 모두 안세영 승리

안세영 위협할 존재로 분류됐던 '대항마'라는 평가 무색

안세영 ⓒ AP=뉴시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왕즈이(25·중국)를 연파하고 절대강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펼쳐진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를 상대로 42분 만에 게임 스코어 2-0(21-12 21-10) 완파했다.


1게임 초반은 접전 양상을 띠었다. 안세영의 강한 체력을 잘 알고 있는 왕즈이는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지만 잠깐이었다. 안세영은 10-10 동점 이후 내리 8점을 따내고 승기를 잡은 뒤 1게임을 가져갔다.


20분 만에 1게임을 따낸 안세영은 2게임에서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 혀를 내두르게 하는 수비 능력과 지능적인 공격으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면서 16-8까지 달아났다. 왕즈이의 헤어핀이 네트를 넘지 못하면서 21점 고지를 먼저 밟은 안세영은 포효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1게임을 내준 뒤 2게임에서 9-17까지 밀리다가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는데 이번에는 압승으로 결승을 장식했다.


8강에서 한때 ‘숙적’으로 꼽혔던 천위페이(중국)를 43분 만에 완파한 안세영은 4강에서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의 뒤를 이을 군지 리코(일본)도 43분 만에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 왕즈이를 42분 만에 제압하며 ‘배드민턴 여제’의 위용을 과시했다.


왕즈이 완파하고 우승 차지한 안세영. ⓒ AP=뉴시스

지난해부터 기량이 급속도로 올라온 왕즈이는 몇 안 되는 안세영 대항마로 분류됐다. 이런 평가가 무색하게 안세영은 올해 결승에서만 5차례 왕즈이를 꺾는 압도적 우위(상대전적 13승4패)를 점했다. 왕즈이는 4강에서 야마구치를 꺾으며 상승세를 탔지만, 안세영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더 이상 ‘대항마’라는 표현을 쓰기 민망할 정도다. 왕즈이도 안세영 기량에 몇 차례 경의를 표한 바 있다.


안세영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오픈에 이어 BWF가 주최하는 국제대회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전영오픈 포함 6번째 우승이다. 올 시즌 출전한 7차례 대회에서 6차례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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