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옹벽 붕괴, 서산 침수 차량 사고로 각각 1명 사망…주민 1070명 일시 대피
31개 항로·39척 운항 중단, 15개 국립공원·374개 구간, 둔치주차장 69곳 출입 통제
중대본, 호우경보 발효된 경기·충북·충남도 중심으로 대처상황 점검
16∼17일 충남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지면서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또 1000명이 넘는 주민이 호우를 피해 인근 대피소 등으로 몸을 피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4분쯤 경기 오산시에서는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내리면서 도로를 지나던 차량을 덮쳤다. 이 사고로 40대 운전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오전 3시59분쯤에는 충남 서산시 석남동 한 도로에 있던 침수 차량 안에서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서산과 부여에서 각 1명이 저체온증과 손이 찢어지는 경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주민 1070명이 비 피해로 일시 대피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목포-홍도를 잇는 배편 등 31개 항로·39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북한산, 지리산 등 15개 국립공원·374개 구간과 둔치주차장 69곳도 출입이 통제됐다.
소방청은 지난 16일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모두 1956건의 소방활동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1813건은 안전조치였고, 급·배수 지원 141건, 인명구조 2건(3명)이었다.
지난 16일 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을 보면 충남 서산 419.5㎜,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0㎜, 경기 평택 262.0㎜ 등이다.
앞서 중대본은 이날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호우경보가 발효된 경기·충북·충남도를 중심으로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겸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회의에서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9일까지 충청권과 경기 남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18∼19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100∼200㎜, 충청 50∼150㎜, 전북과 제주 50∼100㎜,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대구·경북 30∼80㎜, 제주북부 20∼80㎜, 울릉도와 독도 10∼60㎜, 서해5도와 강원동해안 5∼2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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