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물폭탄'에 2명 사망·1000여명 대피…19일까지 300㎜ 더 온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07.17 13:41  수정 2025.07.17 14:05

오산 옹벽 붕괴, 서산 침수 차량 사고로 각각 1명 사망…주민 1070명 일시 대피

31개 항로·39척 운항 중단, 15개 국립공원·374개 구간, 둔치주차장 69곳 출입 통제

중대본, 호우경보 발효된 경기·충북·충남도 중심으로 대처상황 점검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린 17일 새벽 충남 서산시 성연면 오사삼거리가 폭우로 잠겨 있다.ⓒ연합뉴스

16∼17일 충남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지면서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또 1000명이 넘는 주민이 호우를 피해 인근 대피소 등으로 몸을 피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4분쯤 경기 오산시에서는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내리면서 도로를 지나던 차량을 덮쳤다. 이 사고로 40대 운전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오전 3시59분쯤에는 충남 서산시 석남동 한 도로에 있던 침수 차량 안에서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서산과 부여에서 각 1명이 저체온증과 손이 찢어지는 경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주민 1070명이 비 피해로 일시 대피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목포-홍도를 잇는 배편 등 31개 항로·39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북한산, 지리산 등 15개 국립공원·374개 구간과 둔치주차장 69곳도 출입이 통제됐다.


소방청은 지난 16일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모두 1956건의 소방활동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1813건은 안전조치였고, 급·배수 지원 141건, 인명구조 2건(3명)이었다.


지난 16일 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을 보면 충남 서산 419.5㎜,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0㎜, 경기 평택 262.0㎜ 등이다.


앞서 중대본은 이날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호우경보가 발효된 경기·충북·충남도를 중심으로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겸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회의에서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9일까지 충청권과 경기 남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18∼19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100∼200㎜, 충청 50∼150㎜, 전북과 제주 50∼100㎜,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대구·경북 30∼80㎜, 제주북부 20∼80㎜, 울릉도와 독도 10∼60㎜, 서해5도와 강원동해안 5∼2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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