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하계포럼 16~19일 경주서 열려
APEC 성공 개최 위해 기존 개최지 벗어나
崔, 글로벌 네트워크 총동원·현장 직접 점검
韓 글로벌 무대 재도약 기회 만들겠단 의지
"최근 일련의 어려움에도 한국 경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기업과 함께 정부와 협력해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경제인 행사를 철저히 준비해 아태 국가와 기업인 번영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만들 것이다".
지난해 12월 22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8개국 세계상의 회장과 116개국 주한 외국 대사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식 서한을 보냈다. 12·3 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한국의 건재함을 알리기 위한 호소였다.
2025 APEC 정상회의는 16일 기준으로 100여일 뒤인 10월 말 경북 경주시에서 개최된다. 최 회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행사는 APEC 정상회의의 부대 행사로 열리는 'APEC CEO 서밋'이다. 아태 지역 21개 회원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 1000여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인 행사로, 최 회장은 이 서밋의 의장을 맡아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에게 이번 APEC은 단순한 국제 행사를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무대의 중심에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이자, 불확실성을 딛고 일어선 한국의 굳건함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3일 '2025 APEC CEO 서밋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한국의 경제발전 DNA와 혁신역량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전 세계로부터 'Thumb up'(엄지척) 이렇게 칭찬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엄지척'은 이번 서밋의 주제인 '경계를 넘어(Beyond), 혁신적 기업 활동을 통해(Business),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자(Bridge)'는 의미를 담은 '3B'와 맞닿아 있다. '3b'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형상을 연상시킨다.
최 회장은 이번 서밋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민간 외교관'으로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최 회장을 필두로 대한상의는 지난 3월 전세계 1000여곳에 1차 초청장을 발송했고, 최근 구글과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서밋 참석 의사를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세계적인 빅테크 리더들이 초청 명단에 오르며 국내외 경제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13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서밋의 성공을 위해 '빅샷' 기업인들을 직접 초청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행사의 위상과 성과를 높이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초청 및 행사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경제계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 정상회의의 성공과 국가 위상 제고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준비에서도 그의 의지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 회장은 올해 3월 경주를 직접 방문해 행사장을 점검했다. 그는 글로벌 CEO들이 묵을 숙소와 행사장까지의 동선 등을 꼼꼼하게 챙겼다. 이런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크루즈 숙소'다. "방문 인원이 많아지면서 숙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 최 회장의 언급 이후, 대한상의는 홍콩 선사 아스트로오션과 대형 크루즈선인 '피아노랜드'호의 가계약을 체결하며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최 회장은 "서밋은 아태 지역의 경제 리더들이 모여 미래 성장과 협력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행사"라며 "경주·경북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경제계의 최대 행사인 대한상의 하계포럼이 기존 개최지인 제주가 아닌 경주에서 열린 것도 APEC 성공 개최를 위한 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대한상의는 "이번 하계포럼은 APEC 정상회의와 글로벌 CEO들이 참여하는 APEC CEO 서밋을 100일가량 앞두고 정부와 국회, 경제계가 성공적 행사 개최를 위한 사전 점검을 겸해 국민적 관심과 지지 확보를 목적으로 경주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오는 17일 진행되는 'AI 토크쇼'에 참석해 예상욱 워시스왓 대표, 김진우 라이너 대표, 이예하 뷰노 대표, 장영재 카이스트 교수 등 국내 대표 AI 전문가들과 AI 시대의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날 하계포럼 개회사를 통해 "서밋은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줄 대형 쇼케이스가 될 것"이라며 "퓨처테크 포럼, K-테크 쇼케이스 등 부대 행사를 마련해 한국 기업의 혁신 역량과 지속가능성을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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