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월 고용동향…취업자 18.3만명↑
건설업 4.7%, 제조업 1.9%, 농림어업 8.7%↓
농림어업 한파·폭염·폭우 등 이상기온 영향
청년 고용 어려움 가중…정부, 일자리 창출 등 강화
청년층과 건설·제조업 ‘일자리 한파’가 장기화되고 있다. 취업자 수가 20만명 안팎으로 증가했지만 건설업은 14개월, 제조업은 12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폭염·폭우 등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농림어업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부진과 통상 불확실성 등 대내외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취업자 상반기 18.1만명↑…청년 취업 32개월째 감소
16일 통계청이 공계한 ‘2025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64세 고용률(OECD비교기준)은 70.3%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p) 상승했다. 6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9만1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8만3000명(0.6%) 증가했다.
산업별로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1만6000명, 7.2%),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0만2000명, 7.3%), 교육서비스업(7만2000명, 3.8%) 등에서 늘었다.
연령·계층별 취업자 증감을 살펴보면 60세 이상에서 34만8000명, 30대에서 11만6000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20대에서 15만2000명, 40대에서 5만5000명, 50대에서 5만3000명 각각 감소했다. 20대는 청년인구 감소가, 50대는 농림어업·건설업 고용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인구가 줄면서 청년 취업자 수로는 3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고용률 역시 1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50대 고용도 줄었는데 이달에는 건설업과 더불어 농림어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1만8000명(1.9%), 임시근로자는 5만8000명(1.2%) 각각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6만3000명(-6.5%)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1000명(-1.4%),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5000명(-1.0%), 무급가족종사자는 6만4000명(-6.8%) 줄었다.
이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9개월 연속,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급가족종사자 역시 동반 감소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다. 지난달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1%p 하락한 2.8%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82만5000명으로 3만2000명(-3.8%)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6만명(2.5%), 가사는 2만명(0.3%) 증가했다. 반면 연로 4만3000명(-1.7%), 육아 3만2000명(4.5%) 등에서 감소했다.
‘내수·통상’ 건설·제조에 직격탄…폭염으로 농림어업 감소
건설업과 제조업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부진을 이어갔다. 건설업은 9만7000명(-4.7%) 감소하며 14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 5월(-10만6000명) 이후 감소폭이 줄어들었음에도 여전히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다만, 정부는 건설업이 3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는 점과 건설수주 등 선행지표의 흐름에 따라 하반기 회복요인은 상존한다고 밝혔다.
제조업은 8만3000명(-1.9%) 줄었다. 제조업의 경우 1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4월(-12만4000명) 이후 최대 감소다. 내수부진과 통상 리스크에 따라 감소세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내수 제조업은 상황이 좋지 않다. 종이산업이나 의류산업, 장난감, 악기 등 내수 연관 제조업이 계속해서 어려웠고, 최근에는 자동차 제조업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어지는 폭염, 집중호우 등 이상기온은 농림어업 고용 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농림어업 취업자는 14만1000명(-8.7%) 줄었다. 앞서 4월(-13만4000명)과 5월(-13만5000명)에도 한파, 대설주의보 등으로 인해 크게 감소한 바 있다.
공 국장은 “농촌에서 인구가 줄어드는 구조적인 요인으로 감소하고 있다. 또 4월 한파 등으로 생육이 잘 안되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6월에는 강수 이슈가 많았다”며 “농림어업의 경우 구조적인 부분과 날씨의 영향을 받아 이달 큰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 및 첨단산업 육성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고, 청년 등 취약계층 고용 안정을 위한 핵심과제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용상황과 일자리 사업 현황을 검토하고, 고용애로 해소를 위해 민간과의 소통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내수 활성화 및 민생 안정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 사업을 신속히 집행하고 대미 관세협상 및 기업 피해 최소화 등 통상리스크 대응을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청년 등 취약계층 고용안정을 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분야 중심으로 직업훈련·일경험 등 일자리 사업을 확대하는 등 추가과제도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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