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 처형 장면을 패러디한 관광 홍보 영상이 유포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라자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여행사를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요사프 아류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아프가니스탄 관광 홍보 영상을 게재했다. 아류비는 아프간의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과 연계된 인플루언서로 알려져 있다.
영상은 총을 든 남성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어 검은 비닐봉지를 머리에 쓰고 있는 인질들 뒤에서 한 남성이 진지한 표정으로 “미국에 전할 메시지가 있다”고 말하며 비닐을 벗긴다. 하지만 인질이었던 남성은 해맑게 웃으면서 “아프가니스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말해 분위기가 갑자기 반전된다.
이는 아프가니스탄 관광 홍보 영상으로, 현재 탈레반 정권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식 홈페이지, SNS, 블로거, 유튜버 등을 통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은 테러, 범죄, 납치 등 위험이 높은 나라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수도 카불 인근 밤얀 지역에서 무장 공격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숨진 바 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나라가 참수 영상을 패러디한 홍보 영상을 올리자 영국 인디펜던트는 “탈레반이 2002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대니얼 펄을 참수한 장면처럼 미국인들에게 익숙한 인질 영상 분위기를 풍긴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류비는 “이 영상은 서방이 아프가니스탄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조롱”이라며 “그 뒤에 실제 관광객들이 겪는 현실 일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영상 속 서양인들도 자신이 운영하는 여행 상품에 참가한 미국인, 캐나다인”이라면서 “정부 지침을 따르고 손님들의 위치를 항상 공유함으로써 안전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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