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혁신위, 지금 상황 안일하게
이쁘고 좋은 말로는 혁신 이룰 수 없어"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대로 내려앉은 것과 관련해 "당 지도부라고 하는 분들 혹은 혁신위원회 하는 분들이 너무 지금 상황을 안일하게 보고 계신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김용태 의원은 11일 오후 서울 상도동 김영삼도서관에서 열린 '김영삼대통령 10주기 세미나 시리즈 - 대한민국의 건국·산업화·민주화 그리고 선진화 2차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지지율이) 굉장히 충격적인 수치"라며 전날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날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8~10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9%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를 밑돈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약 4년 8개월 만이다. 전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9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19%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의원은 "지금 나도 이제 (비상대책위원장) 임기를 마쳤고 혁신위가 안철수 위원장 다음에 윤희숙 위원장을 중심으로 출범했는데, 국민들이 지금 도대체 어떤 혁신안을 내놓을 건지 기대가 굉장히 높아져 있지 않느냐"라고 언급했다.
이어 "어제 발표된 1차 혁신안, 물론 혁신위에서 많은 고민 끝에 냈겠지만 우리가 이미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하고 절연을, 또 사과를 말씀드렸고 정당과 대통령실의 분리라든지 이런 것을 당헌·당규 개정을 했다"며"이걸 또 다시 '당헌·당규에 넣겠다'라고 하는 것을 국민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혁신위가 좌초되고, 새로 출발시킨 혁신위의 혁신안으로 과연 국민이 '이게 정말 혁신안이구나' 이렇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의문이 좀 있다"며 "어제 보니 혁신안을 좋은 말로 그리고 이쁜 말로 다 포장을 했던데 '혁신위'라기 보다는 '이쁜 말 위원회' 아닌가 싶다. 이쁜 말, 좋은 말로는 혁신을 이룰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 "이미 안철수 전 혁신위원장이 인적 청산에 대한 말을 했고, 그럼 국민들은 그에 대한 눈높이가 있을 텐데 지금 혁신위가 인적 청산에 대한 기준도 제시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같아서는 국민이 별 감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혁신이라는 것은 그리고 정치라는 것은 복잡한 것을 단순하고 쉽게 (만들어) 국민에게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내가 제시했던)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날 채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이 임종득 의원실 압수수색에 나선 것과 관련해서는 "지도부가 정치보복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며 "모든 수사, 모든 특검이 굉장히 여러 개가 돌아가고 있는데, 모든 사건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하기에는 국민들 호응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정말 야당을 탄압하려고 하는 보복성 수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우리가 단합된 힘으로 막아야 되겠지만, 모든 그리고 국민이 의혹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사까지도 우리가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하고 모든 사건을 다 막는다면, 앞으로 우리가 대여 투쟁을 할 때 좋은 메시지, 좋은 비판을 하더라도 국민이 메신저에 신뢰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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