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건강상 이유' 들며 소환 조사 불응…내란특검, 주말 소환 가능성 시사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5.07.11 14:52  수정 2025.07.11 15:01

尹측, 서울구치소에 불출석사유서 제출…구치소, 특검에 사유서 원본 전달

강제구인 가능성도 제기…특검 "불응 시 형소법상 다음 단계 바로 할 것"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특검)의 소환 조사에 불응했다. 내란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 측에 윤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면서 만약 조사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진다면 강제 수사 가능성도 내비쳤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이날 오후 특검 사무실에 마련된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해 "이날 오후 2시 윤 전 대통령을 소환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로 응할 수 없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서울구치소에 내란 특검의 소환에 대한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이후 구치소 측은 이날 오전 11시20분쯤 내란 특검팀에 윤 전 대통령의 불출석사유서 원본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특검보는 "이에 특검은 서울구치소에 출정조사를 받을 수 없는 건강상 문제가 입소 절차에서 확인됐는지 자료를 요청했다"며 "이후 그에 상응하는 다음 단계를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특검보는 서울구치소 측에서 건강 관련 자료를 송부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이라도 소환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시기는 그렇다"고 답했다.


내란 특검팀은 전날 윤 전 대통령에게 이날 오후 2시까지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구속영장에 적시된 직권남용 등 혐의 뿐만 아니라 윤 전 대통령 본인이 동의한다면 영장에 포함되지 않은 외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10차 공판기일에도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불출석한 바 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내란 특검팀이 강제구인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박 특검보는 "(소환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에 정한 다음 단계를 바로 하겠다"고 밝혀 강제 수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박 특검보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동조한 의혹을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선 "(이들의) 신병 확보를 계획하고 있는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관련 수사는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에서 한 전 총리를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 및 폐기 과정에서의 공범으로 적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내란 특검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되거나 관련 업무를 수행했던 군 병력 중 장성·영관급 지휘관 뿐만 아니라 위관급 지휘관들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박 특검보는 "군검찰에 계류중인 사건 일체를 이첩받는 과정에서 영관·위관급 장교도 포함돼 이첩된 사실이 있다"며 "특검은 현재 군검찰의 수사 스탠스와 달리 방침을 정한 사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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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탄주를 새벽까지 스트레이트로 50잔 연거푸 쳐마시던 강철체력이 범죄혐의 조사받게 되니 건강상의 이유라....
    끝까지 더럽고 치사하고 악랄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막장을 보여준다.  마약조사는 미국 마약조사국에서 받아야 겠다. 바로 기관총 사살인데
    2025.07.11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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