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소환 시 포토라인 선다…특검 "특검법에 명시된 피의자"

특검팀 "주요 피의자 소환 시 포토라인" 공지

尹 전 대통령 재구속에 金 포토라인 요구 확산

김 여사 측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변호사 보강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 6월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제3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된 가운데 김건희 여사도 포토라인에 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 소환 시 포토라인을 설치하겠단 방침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민 특검은 "주요 피의자 소환 시 (KT광화문빌딩 웨스트) 교보문고쪽 1층 출입구에 포토라인을 세울 예정"이라고 언론에 공지했다.

민 특검은 포토라인을 설치하는 주요 피의자에 대해선 "특검법률에 명시된 자와 전·현직 국회의원 등 공적인물"이라며 "추후 수사경과에 따라 변동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여사를 비롯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이 특검에 소환될 경우 포토라인에 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도 포토라인 대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은 최근 윤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 했는데, 압수수색 영장에는 윤 의원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해 공범 혐의가 있다고 적시됐고, 정 전 실장은 피의자로 적혔다.

이날 새벽 윤 전 대통령이 내란특검에 의해 재구속된 이후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여사 소환 시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김건희 특검은 '빼박' 증거가 넘쳐나는 김건희를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포토라인에 세워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함을 입증하라"고 촉구했다.

김 여사 측은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특검의 소환 요구에 응하겠단 입장이다. 아울러 김 여사 측은 특검이 조만간 구속 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고 변호사단을 강화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서정욱 변호사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특검이) 영장을 청구하면 법리 다툼을 해야 하기에 (김 여사 측이) 변호진을 보강하고 있다"며 "최지우 변호사 외 다섯 명 정도 선임할 예정이며 이미 몇 명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김 여사 소환 시점과 관련해 협의된 바 없다며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