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앞에서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선보이며 팀 결승행에 기여했다.
PSG는 10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0 대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오는 14일 결승 무대에서 첼시까지 제압하면, UEFA 챔피언스리그-프랑스리그 제패 등 시즌 ‘5관왕’에 등극한다.
이강인도 기여했다. 3-0 앞선 후반 35분 투입돼 약 10분만 뛰고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막판 이강인의 환상적인 로빙 패스가 기점이 돼 PSG의 네 번째 골이 터졌다.
후반 42분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하키미에게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선보였다. 이후 하키미가 측면 돌파에 이어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하무스가 슈팅해 쐐기골을 넣었다.
4강에서 ‘강호’ 레알과 맞붙은 PSG는 기대 이상의 압도적 경기력을 과시했다.
경기 초반 레알 GK 쿠르투아 선방에 막혔던 PSG는 전반 6분 루이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9분에는 뤼디거의 헛발질한 틈을 노려 뎀벨레가 볼을 차지하고 드리블 돌파 뒤 골키퍼와의 1:1 상황에서 슈팅해 골문을 갈랐다.
음바페를 앞세운 레알이 반격에 나섰지만 PSG 수비라인은 견고했다. 오히려 간결한 플레이와 스피드를 동반한 침투로 레알을 공략했고, 전반 24분 루이스가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76%의 점유율을 찍은 전반전, 유효슈팅만 놓고 봐도 6-1로 PSG의 압도적 우위.
승기를 잡은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 14분 뎀벨레와 크라바츠헬리아를 불러들이며 결승에 대비했다. 후반 35분에는 이강인을 오른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했고, 이강인은 네 번째 골에 기여했다.
크라바츠헬리 합류 뒤 사실상 ‘교체 자원’으로 밀려난 이강인은 약 10분 정도 주어진 기회에서 재능을 뽐냈다. 현재 최고의 기량을 지난 선수로 꼽히는 음바페도 이강인의 활약을 지켜봤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강인은 경기 종료 후 음바페와 포옹했다. 음바페는 지난 시즌 PSG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다. 음바페는 지난 2024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공교롭게도 음바페가 떠난 후 PSG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PSG는 올 시즌 프랑스리그를 비롯해 프랑스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를 품으며 트레블에 성공했다. 단판 승부로 펼쳐진 프랑스 슈퍼컵까지 들어 올리고 4관왕을 차지한 PSG가 결승에서 첼시까지 꺾는다면 5관왕 위업을 달성한다.
PSG가 여기까지 오는데 이강인도 ‘교체 자원’ 한계 속에도 품고 있는 재능은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강인은 곧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PSG 중원에서 이강인의 입지는 좁아졌다.
그러나 이강인의 가치를 잘 파악하고 있는 팀들은 적지 않다. 이적시장에서 아스널(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등 여러 클럽들과의 이적설에 휩싸인 상태다. 제한된 시간에도 번뜩이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이 결승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면 팀의 '5관왕'과 함께 이강인의 가치도 더 부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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